[나웅인의 漢詩산책] 亂後弼雲春望 - 李好閔 |2022. 08.30

亂後弼雲春望 난후필운춘망 임진왜란 후 필운대에서 봄 풍경을 바라보다 - 이호민(李好閔, 1553 ~ 1634) 荒城無樹可開花 황성무수가개화 꽃 피울 나무도 없는 황량한 성 唯有東風落暮鴉 유유동풍락모아 봄바람 이는 저물녘 까마귀만 내려앉네. 薺苨靑靑故宮路 제…
[나웅인의 漢詩산책] 伊川 - 柳夢寅 |2022. 08.28

伊川 이천 이천에서 - 유몽인(柳夢寅, 1559 ~ 1623) 貧女鳴梭淚滿腮 빈녀명사루만시 베 짜는 가난한 아낙 뺨에는 눈물 가득 寒衣初擬爲郞哉 한의초의위랑재 처음엔 겨울 옷 낭군 드릴 맘 이었는데 明朝裂與催租吏 명조열여최조리 내일 아침엔 끊어서 재촉하는…
[나웅인의 漢詩산책] 雨後坐軍器寺大閣 - 申欽 |2022. 08.26

雨後坐軍器寺大閣 우후좌군기시대각 비온 뒤 군기시 대각에 앉아 - 신흠(申欽, 1566 ~ 1628) 一雨中宵漲綠池 일우중소창록지 밤사이 비 내려 푸른 연못 물 불어 荷花荷葉正參差 하화하엽정참치 연꽃과 연잎이 여기저기 들쭉날쭉 鴛鴦定向花間宿 원앙정향화간숙 원앙 …
[나웅인의 漢詩산책] 留別 - 鄭之升 |2022. 08.25

留別 유별 남겨두고 떠나다. - 정지승(鄭之升, 1550 ~ 1589) 細草開花水上亭 세초개화수상정 물 위 정자에는 여린 풀꽃 피어있고 綠楊如畵掩春城 녹양여화엄춘성 푸른 버들 그림처럼 봄 성 가리는데 無人解唱*陽關曲* 무인해창양관곡 이별의 양관곡 불러주는 사람 없…
[나웅인의 漢詩산책] 謾興 - 車天輅 |2022. 08.24

謾興 만흥 - 차천로(車天輅, 1556~1615) 欲坐而坐欲眠眠 욕좌이좌욕면면 앉고 싶으면 앉고 자고 싶으면 자고 看卽林巒聽卽泉 간즉림만청즉천 보이느니 산이요 들리느니 물소리라. 蓬屋草庭人不到 봉옥초정인불도 풀 우거진 초가집 찾는 이 하나 없고 往來風月與雲…
[나웅인의 漢詩산책] 送鄭察訪酒 - 黃廷彧 |2022. 08.22

送鄭察訪酒 송정찰방주 찰방이 되어 떠나는 정군과 송별주를 마시며 - 황정욱(黃廷彧, 1532 ~ 1607) 世間榮辱儘悠悠 세간영욕진유유 세간 영욕 모두 아득하거늘 何處藏身可自由 하처장신가자유 어디에 몸 숨긴들 자유로울까? 只合任他牛馬我 지합임타우마아 소…
[나웅인의 漢詩산책] 閨怨 - 梅窓 李桂娘 |2022. 08.19

* 매창 이계량과 유희경이 주고 받은 연시 閨怨 규원 -매창(梅窓) 이계랑(李桂娘)(1573~1610) 相思都在不言裡 상사도재불언리 서로 그리는 맘 말로 다 할 수 없어 一夜心懷鬢半絲 일야심회빈반사 하룻밤 맘고생에 귀밑머리 희었다오. 欲知是妾相思苦 욕지시첩상사…
[나웅인의 漢詩산책] 月溪途中 - 劉希慶 |2022. 08.18

月溪*途中 월계도중 - 유희경(劉希慶, 1545 ~ 1636) 山含雨氣水生烟 산함우기수생연 산은 비 머금고 물엔 안개 피어나고 靑草湖邊白鷺眠 청초호변백로면 푸른 풀 호숫가엔 백로가 잠을 잔다. 路入海棠花下轉 로입해당화하전 해당화 밑 돌아 길은 들어가고 滿枝香雪落揮…
[나웅인의 漢詩산책] 大隱巖南止亭故宅 |2022. 08.15

大隱巖*南止亭故宅 대은암남지정고택 대은암에 있는 남지정의 옛집에서 읊다. - 최경창(崔慶昌, 1539 ~ 1583) 門前車馬散如烟 문전거마산여연 문 앞 수레와 말 연기처럼 사라지고 相國繁華未百年 상국번화미백년 재상의 부귀영화 백년을 못 가누나. 深巷寥寥過寒食 심항…
[나웅인의 漢詩산책] 駱峰人家 - 崔慶昌 |2022. 08.14

駱峰人家 낙봉인가 낙봉* 밑 집 풍경을 읊다. - 최경창(崔慶昌, 1539 ~ 1583) 東峯雲霧掩朝暉 동봉운무엄조휘 동쪽 산 구름 안개 아침햇살 가리우고 深樹棲禽晩不飛 심수서금만불비 깊은 숲 깃든 새 늦도록 날지 않네. 古屋苔生門獨閉 고옥태생문독폐 이끼 낀 낡은 집…
[나웅인의 漢詩산책] 花枝 - 金麟厚 |2022. 08.12

[나웅인의 漢詩산책] 花枝 화지 꽃가지 - 김인후(金麟厚, 1510 ~ 1560) 墻外花枝欲動春 장외화지욕동춘 울 밖 꽃가지 봄 되어 움트니 年年長見舊精神 연년장견구정신 해마다 오래도록 옛 정신 보여주네. 無端更被東風妬 무단갱피동풍투 까닭 없이 봄바람 시새움 받…
[나웅인의 漢詩산책] 院樓記夢 - 成孝元 |2022. 08.10

[나웅인의 漢詩산책] 院樓記夢 원루기몽 다락에서 꾼 꿈을 적다. - 성효원(成孝元,1497 ~ 1551) 情裏佳人夢裏逢 정리가인몽리봉 마음 속 고운님 꿈속에 만나보니 相看憔悴舊形容 상간초췌구형용 서로 보니 초췌한 옛 모습 그대로일세. 覺來身在高樓上 각래신재고루상 …
[나웅인의 茶詩산책] 七月初九日大熱 茶後有作 - 朴允默 |2022. 08.08

七月初九日大熱 茶後有作 칠월초구일대열 다후유작 칠월구일 무척 더운 날 차를 마시고 읊다. - 박윤묵(朴允默, 1771 ~ 1849) 入秋已旬日 입추이순일 입추 지난 지 열흘 넘었는데 熱劇此何哉 열극차하재 더위는 이토록 극심하구나. 蒸火熏相合 증화훈상합 뜨거운 불기…
[나웅인의 漢詩산책] 望月 - 宋翼弼 |2022. 08.05

望月 망월 달을 바라보며 - 송익필(宋翼弼, 1534 ~ 1599) 未圓常恨就圓遲 미원상한취원지 덜 둥글 때는 더디 둥글어 늘 안타깝더니 圓後如何易就虧 원후여하이취휴 둥근 후엔 어이하여 쉬 이지러지나? 三十夜中圓一夜 삼십야중원일야 서른 밤 중 둥근 날 하룻밤뿐 이듯…
[나웅인의 漢詩산책] 漁舟圖 - 高敬命 |2022. 08.03

漁舟圖 어주도 고깃배 그림을 보고 읊다. - 고경명(高敬命, 1533 ~ 1593) 蘆洲風點雪滿空 노주풍점설만공 바람 이는 갈대밭 허공 가득 눈 날리니 沽酒歸來繫短篷 고주귀래계단봉 술 사들고 돌아와 작은 배 묶어둔다. 橫笛數聲江月白 횡적수성강월백 피리소리 가…
[나웅인의 漢詩산책] 訪曺雲佰 - 朴淳 |2022. 08.02

訪曺雲佰 방조운백 조준룡(운백)의 집을 찾아가서 - 박순(朴淳, 1523 ~ 1589) 醉睡仙家覺後疑 취수선가각후의 선가(仙家)에 취해서 자 술 깨니 여기 어디? 白雲平壑月沈時 백운평학월침시 골 가득 흰 구름 달은 이미 져. 翛然獨出脩林外 소연독출수림외 서둘…
[나웅인의 漢詩산책] 次牧隱先生見寄詩韻 - 李集 |2022. 07.30

次牧隱先生見寄詩韻 차목은선생견기시운 목은 이색선생의 詩를 보고 韻을 빌어 읊다. - 이집(李集, 1314~1387) 人生風波沒復浮 인생풍파몰부부 세상사 풍파 속 잠겼다 떠오르고 已看五十二春秋 이간오십이춘추 쉰 두 번의 봄과 가을 이미 보아왔네. 雁聲落日江村滿 안성락일…
[나웅인의 漢詩산책] 碧亭待人 - 盧守愼 |2022. 07.29

碧亭待人 벽정대인 -노수신(盧守愼, 1515 ~ 1590) 曉月空將一影行 효월공장일영행 새벽달 쓸쓸히 그림자 드리우고 黃花赤葉政含情 황화적엽정함정 노란 꽃 붉은 잎 정 듬뿍 머금었네. 雲沙目斷無人問 운사목단무인문 까마득한 백사장에 물어볼 사람 없어 依遍津樓八九楹…
[나웅인의 漢詩산책] 山居雜咏 - 成守琛 |2022. 07.27

山居雜咏 산거잡영 산에 살며 이것저것 노래하다. - 성수침(成守琛, 1493 ~ 1564) 朝日微茫翳復明 조일미망예부명 아침 해 흐릿하게 어둡다 또 밝아지고 臥看天末片雲生 와간천말편운생 하늘 가 조각구름 누워서 바라 보네. 須臾遍合翻成雨 수유편합번…
[나웅인의 漢詩산책] 大谷書坐 - 成運 |2022. 07.25

大谷書坐 대곡서좌 대곡에 앉아서 쓰다. 성운(成運, 1497 ~ 1579) 夏日成帷晝日昏 하일성유주일혼 여름 해 그늘져 대낮에도 어둡고 水聲禽語靜中喧 수성금어정중훤 물소리 새소리 적막 속 요란하네. 已知路絶無人到 이지로절무인도 길 끊겨 아무도 안 올 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