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의 漢詩산책] 四時詞 春 - 許蘭雪軒 |2022. 07.21

四時詞 春 춘 - 許蘭雪軒 허난설헌 院落深沈杏花雨 원락심침행화우 살구꽃 비 내린 정원 깊은 침묵 잠겨있고 流鸎啼在辛夷塢 유앵제재신이오 목련꽃 핀 언덕엔 흐르는 꾀꼬리 소리. 流蘇羅幕襲春寒 유소라막습춘한 수실 드린 비단 장막 봄추위 스…
[나웅인의 漢詩산책] 俊游 - 李建昌 |2022. 07.20

俊游 준유 호쾌한 유람 이건창(李建昌, 1852 ~ 1898) 俊游回首卽前塵 준유회수즉전진 돌아보니 호쾌한 유람 이미 옛날 되어 小病茅齋又一旬 소병모재우일순 초가에 앓아누워 벌써 열흘 지났네. 燕市酒闌懷舊雨 연시주란회구우 연경에서 비 오던 날 술 취한 일 그…
[나웅인의 漢詩산책] 阻雨宿神勒寺 - 申光漢 |2022. 07.18

阻雨宿神勒寺 조우숙신륵사 비가 와서 신륵사에 머물다 - 신광한(申光漢, 1484 ~ 1555) 好雨留人故不晴 호우류인고불청 좋은 비 날 붙들고 부러 개지 않아 隔窓終日聽江聲 격창종일청강성 종일토록 창 넘어로 강물소리 듣는다. 斑鳩又報春消息 반구우보춘소식 멧비둘기…
[나웅인의 漢詩산책] 雨中訪廉孝中詠葵 - 金安國 |2022. 07.17

雨中訪廉孝中詠葵 우중방염효중영규 빗 속 염효중을 찾아가서 접시꽃을 보고 읊다. - 김안국(金安國, 1478 ~ 1543) 松枝籬下小葵花 송지리하소규화 솔가지 울타리 밑 작은 접시꽃 意切傾陽奈雨何 해를 향해 바라보니 비 내려 어찌하나? 我自愛君來冒雨 아자애군래모우 내…
[나웅인의 漢詩산책] 落梨花 - 金坵 |2022. 07.12

落梨花 락이화 떨어진 배꽃 -김구(金坵, 1211 ~ 1278) 飛舞翩翩去却回 비무편편거각회 펄펄 나는 춤사위 펼쳤다가 거두우고 倒吹還欲上枝開 도취환욕상지개 외려 불어올라 윗가지에 피려하네. 無端一片黏絲網 무단일편점사망 어쩌다 한 잎 거미줄에 걸리니 時…
[나웅인의 漢詩산책] 出州迴山 - 景閑 |2022. 07.09

出州迴山 출주회산 고을을 떠나 산으로 돌아오다. -경한(景閑, 1299 ~ 1374) 去時一溪流水送 거시일계류수송 갈 적엔 한 줄기 물 배웅하더니 來時滿谷白雲迎 내시만곡백운영 올 적엔 골 가득 흰 구름이 맞이하네. 一身去來本無意 일신거래본무의 이 한 몸 오고 감…
[나웅인의 漢詩산책] 寶泉灘卽事 - 金宗直 |2022. 07.08

寶泉灘卽事 보천탄즉사 보천탄에서 읊다. -김종직(金宗直, 1431 ~ 1492) 桃花浪高幾尺許 도화랑고기척허 복사꽃 필 적 물결 높아 몇 척이던가? 狠石沒頂不知處 흔석몰정불지처 솟을 바위 물에 잠겨 어딘 줄 모르겠네. 兩兩鸕鶿失舊磯 양량로자실구기 …
[나웅인의 漢詩산책] 次濟川亭韻 - 金宗直 |2022. 07.06

次濟川亭韻 차제천정운 제천정에 있는 시의 운을 빌어 읊다. -김종직(金宗直, 1431 ~ 1492) 吹花劈柳半江風 취화벽류반강풍 강바람에 꽃 날리고 버들가지 하늘하늘 檣影搖搖背暮鴻 장영요요배모홍 돛 그림자 어른어른 저녁 기러기 실렸구나. 一片鄕心空倚柱 일편향심공의주…
[나웅인의 漢詩산책] 夏日 - 李奎報 |2022. 07.05

夏日 하일 여름날 - 이규보(李奎報, 1168 ~ 1241) 輕衫小簟臥風欞 경삼소점와풍령 홑적삼 대자리에 바람 난간 누웠더니 夢斷啼鸎三兩聲 몽단제앵삼양성 두어 번 꾀꼬리 소리 잠에서 깨어나네. 密葉翳花春後在 밀엽예화춘후재 짙은 잎에 가린…
[나웅인의 漢詩산책] 梁州客館別情人 - 鄭誧 |2022. 07.03

梁州客館別情人 양주객관별정인 양주의 객관에서 정인(情人)과 이별하며 - 정포(鄭誧, 1309~1345) 五更燈影照殘粧 오경등영조잔장 새벽녘 등 그림자 남은 화장 비추는데 欲語別離先斷腸 욕어별리선단장 이별 말 하려니 먼저 애가 끊기누나. 落月半庭推戶出 낙월반정…
[나웅인의 漢詩산책] 長源亭應製野叟騎牛 - 郭輿 |2022. 06.30

長源亭應製野叟騎牛 장원정응제야수기우 장원정에서 소를 타고 가는 노인을 바라며 짓다. - 곽여(郭輿, 1058 ~ 1130) 太平容貌恣騎牛 태평용모자기우 태평스런 차림으로 천연스레 소를 타고 半濕殘霏過壟頭 반습잔비과롱두 보슬비에 반쯤 젖어 언덕머리 지나누…
[나웅인의 漢詩산책] 醉後 - 鄭知常 |2022. 06.27

醉後 취후 술에 취한 후 - 정지상(鄭知常, ? ~1135) 桃花紅雨鳥喃喃 도화홍우조남남 복사꽃 붉은 비에 새들은 재잘재잘 繞屋靑山間翠嵐 요옥청산간취람 집 두른 청산은 비취빛 어른어른 一頂烏紗慵不整 일정오사용불정 머리 위 오사모 삐뚤어 쓰…
[나웅인의 漢詩산책] 歸田詠 - 李晟 |2022. 06.25

귀전영 고향으로 돌아가며 읊다. - 이성(李晟, 1251 ~ 1325) 藥砌*淸風欺我老 약체청풍기아로 섬돌, 약초, 맑은 바람 내 늙음 잊게 하고 竹溪明月誘吾情 죽계명월유오정 대숲, 시내, 밝은 달 내 마음 유혹하네. 昨宵*已決歸田計 작소이결귀전계 어제 밤 이미 귀…
[나웅인의 漢詩산책] 山居偶題 - 李禛 |2022. 06.24

山居偶題 산거우제 산에 살며 우연히 짓다. - 이진(李禛, 1244 ~ 1321) 滿空山翠滴人衣 만공산취적인의 산 가득 푸르름 옷깃 적시고 艸綠池塘白鳥飛 초록지당백조비 초록빛 연못엔 흰 새가 난다. 宿霧夜棲深樹在 숙무야서심수재 밤 지새운 안개 깊은 숲 깃들어…
[나웅인의 漢詩산책] 途中卽事 - 金克己 |2022. 06.22

途中卽事 도중즉사 길 걷다 문득 읊다. - 김극기(金克己, 고려 명종조) 一俓靑苔澁馬蹄 일경청태삽마제 푸른 이끼 오솔길 말발굽 미끄럽고 蟬聲斷續路高低 선성단속로고저 매미소리 드문드문 길은 높고 낮네. 窮村婦女有多思 궁촌부녀유다사 궁한 시골 아낙 무슨 생각…
[나웅인의 漢詩산책] 暮春聞鶯 - 林椿 |2022. 06.21

暮春聞鶯 모춘문앵 늦은 봄 꾀꼬리 소리를 듣다. 임춘(林椿, ? 고려 인종) 田家葚熟麥將稠 전가심숙맥장조 농가에 오디 익고 보리 무성할 제 綠樹初聞黃栗留 녹수초문황률류 올 처음 들려오는 푸른 나무 꾀꼬리 소리 似識洛陽花下客 사식낙양화하객 꽃 아래 서…
[나웅인의 漢詩산책] 國師圓寂日 - 慧諶 |2022. 06.16

國師圓寂日 국사원적일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돌아가신 날 - 혜심(慧諶, 1178 ~ 1234) 春深院落淨無埃 춘심원락정무애 봄 깊은 절 뜨락 티끌 없이 깨끗한데 片片殘花點綠苔 편편잔화점록태 한 잎 한 잎 지는 꽃잎 푸른 이끼 수를 놓네. 誰道少林消息絶 수도소림소식절 …
[나웅인의 漢詩산책] 春晩 - 陳澕 |2022. 06.15

春晩 춘만 늦은 봄 진화(陳澕, 생몰 미상) 雨餘庭院簇苺苔 우여정원족매태 비 그친 정원 이끼 가득 피어나고 人靜雙扉晝不開 인정쌍비주불개 인적 없는 사립 낮 되어도 열리잖네. 碧砌落花深一寸 벽체락화심일촌 푸른 섬돌 진 꽃잎 한 치나 쌓였…
[나웅인의 漢詩산책] 春興 - 陳澕 |2022. 06.13

春興 춘흥 봄날의 흥취 - 진화(陳澕, 생몰 미상) 小梅零落柳僛垂 소매영락류기수 매화꽃 떨어지고 버들가지 날리는데 閑踏靑嵐步步遲 한답청람보보지 한가하게 푸르름 밟고 느릿느릿 걸어간다. 漁店閉門人語少 어점폐문인어소 강가 주막 문 닫아 사람소리 …
[나웅인의 漢詩산책] 滿庭月色無煙燭 - 崔沆 |2022. 06.09

七言 絶句 최항(崔沆, ? ~ 1024) 滿庭月色無煙燭 만정월색무연촉 뜰 가득 달빛 연기 없는 촛불이요 入座山光不速賓 입좌산광불속빈 자리에 드는 산 빛 청치 않은 손님일세. 更有松絃彈譜外 갱유송현탄보외 더하여 솔바람 악보 없는 가락 타니 只堪珍重未傳人 지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