留別
유별

남겨두고 떠나다.

- 정지승(鄭之升, 1550 ~ 1589)

細草開花水上亭
세초개화수상정

물 위 정자에는
여린 풀꽃 피어있고

綠楊如畵掩春城
녹양여화엄춘성

푸른 버들 그림처럼
봄 성 가리는데

無人解唱*陽關曲*
무인해창양관곡

이별의 양관곡
불러주는 사람 없이

只有靑山送我行
지유청산송아행

오직 청산만
내 갈길 전송하네.

[촌평]

* 解唱(해창) : 알아서 노래를 불러주다.
* 陽關曲(양관곡)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가
안서도호부로 발령 받아 떠나는 원이(元二)를 전송하며 부른 노래.

홀로 먼 길 떠나는 쓸쓸한 소회를 읊은 詩

정지승(鄭之升, 1550 ~ 1589)

鄭之升(1550-1589)은 평생 은거생활로 일관했다.
출사에 관심이 없었으나 시로써 세상에 명성을 날렸다.
특히 唐詩風 시를 창작한 시인.
具樹勳(1685∼1757)은 白光勳 대신 鄭之升을 三唐詩人의 한 사람으로 규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