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의 漢詩산책] 定情歌 - 沈翼雲 |2022. 12.31

[나웅인의 漢詩산책] 定情歌 정정가 마음을 가라앉히는 노래 - 심익운(沈翼雲, 1734 ~ ?) 一波纔過一波生 일파재과일파생 한 물결 지나면 또 한 물결 생기더니 夜靜無風浪始平 야정무풍랑시평 고요한 밤 바람 잦아드니 물결 잔잔하다. 慾界河沙淘不盡 욕계하사…
[나웅인의 漢詩산책] 靈珠歌 - 惠懃 |2022. 12.29

차의 정신 靈珠歌 영주가 -혜근(惠懃, 1320 ~ 1376) 渴也他 갈야타 목이 마르면 趙老接人一椀茶 조로접인일완다 조주선사 한 잔 차로 손님을 접대했네. 此用不疑知此用 차용불의지차용 의심 없이 쓰는 것이 쓸 줄 아는 것이요 不疑此用卽非他 불의차용즉비타 의…
[나웅인의 漢詩산책] 謝逸庵居士鄭君奇茶 - 李奎報 |2022. 12.28

제다(制茶) 謝逸庵居士鄭君奇茶 사일암거사정군기다 일암거사 정분이 차를 보내와 감사하며 - 이규보(李奎報, 1168 ~ 1241) 1. 芳信飛來路幾千 방신비래로기천 향기로운 소식 몇 천리를 날아 왔나 粉餞糊櫃絳絲纏 분전호궤강사전 하얀 종이 바른 함 붉은 실로 묶었…
[나웅인의 漢詩산책] 茶泉 - 慧諶 |2022. 12.22

품천 茶泉 다천 차샘. 혜심(慧諶, 1178 ~ 1234) 松根去古蘇 송근거고소 묵은 이끼 속 솔뿌리 뻗고 石眼迸靈泉 석안병영천 돌구멍엔 영험한 샘물이 솟네. 快便不易得 쾌변불이득 호쾌한 방편 얻기 힘들어 親提趙老禪 친제조로선 조주의 선을 몸소 잡아…
[나웅인의 漢詩산책] 茶後小詠 - 李穡 |2022. 12.21

차의 효능 茶後小詠 다후소영 차를 마시고 나서 작게 읊다. - 이색(李穡, 1328 ~ 1396) 小甁汲泉水 소병급천수 작은 병에 샘물 길어 破鐺烹露芽 파당팽로아 깨진 솥에 노아차를 끓이누나. 耳根頓淸淨 이근돈청정 귓속 갑자기 말끔해지고 鼻觀…
[나웅인의 漢詩산책] 僧院茶磨 - 李仁老 |2022. 12.16

행다(行茶) 僧院茶磨 승원다마 절에서 차를 갈다. 이인로(李仁老, 1152 ~ 1220) 風輪*不管*蟻行遲 풍륜*불관*의행지 차 맷돌 하염없이 천천히 돌아가고 月斧初揮玉屑飛 월부초휘옥설비 월부 같은 맷돌 돌자 옥가루 날리누나. 法戱從來眞自在 법희종래진자재 …
[나웅인의 漢詩산책] 點茶 - 李穡 |2022. 12.15

[차의 효능] 點茶 점다 차를 우리다. -이색(李穡, 1328 ~ 1396) 冷井才垂綆 냉정재수경 찬 우물 물 길어와 晴窓便點茶 청창편점다 밝은 창가 차를 우리네. 觸喉攻五熱 촉후공오열 목 축여 오장 열 다스리고 徹骨掃群邪 철골소군사 뼈에 스며 사기를 물…
[나웅인의 漢詩산책] 安和寺條 - 金克己 |2022. 12.13

* 행다(行茶) 일상의 차생활 安和寺條 안화사조 김극기(金克己, 1148～1209) 豈期一笑粲相接 개기일소찬상접 어쩌다 서로 만나 한번 밝게 웃더니 終日陶陶歡對榻 종일도도환대탑 종일토록 마주앉아 즐거워하네. 立溪綠茗惠山泉 입계록명혜산천 입계의 푸른 차 …
[나웅인의 漢詩산책] 靈泉 - 李穡 |2022. 12.08

품천(品泉) 靈泉 영천 신령스러운 샘 -이색(李穡, 1328 ~ 1396) 鶴喙淸泉出 학훼청천출 학산 부리에 맑은 샘물 솟아 冷然照肺腑 냉연조폐부 차갑게 폐부를 적셔준다네. 飮之骨欲仙 음지골욕선 마시면 신선인양 몸 가벼워 令人想玄圃* 영인상현포…
[나웅인의 漢詩산책] 雪 - 金炳淵 |2022. 12.06

[나웅인의 漢詩산책] 雪 설 - 김병연(金炳淵, 1807~1863) 天皇崩乎人皇崩 천황붕호인황붕 하늘 임금 죽었는지 땅 임금 죽었는지 萬樹靑山皆被服 만수청산개피복 푸른 산 나무마다 모두 소복일세. 明日若使陽來弔 명일약사양래조 다음날 햇님에게 조문하게 한다면 家…
[나웅인의 漢詩산책] 雪夜 - 惠楫 |2022. 12.01

雪夜 설야 눈 오는 밤 - 혜즙(惠楫, 1791 ~ 1858) 一穗寒燈讀佛經 일수한등독불경 한 줄기 찬 등불로 불경 읽노라니 不知夜雪滿空庭 부지야설만공정 한 밤 뜰 가득 눈 내린지 몰랐네. 深山衆木都無籟 심산중목도무뢰 깊은 산 나무들 아무런 기척 없고 時有…
[나웅인의 漢詩산책] 秋夜雨中 - 崔致遠 |2022. 11.29

[나웅인의 漢詩산책] 秋夜雨中 추야우중 비 내리는 가을 밤 - 최지원(崔致遠, 857 ~ ?) 秋風唯苦音 추풍유고음 가을바람 소리는 고달프고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세상은 날 몰라주네.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창밖에는 삼경의 비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등불 …
[나웅인의 漢詩산책] 男子答詞 - 陸用鼎 |2022. 11.25

[나웅인의 漢詩산책] 男子答詞 남자답사 남자의 답가 -육용정(陸用鼎, 1843~1917) 自來固是罕良夫 자래고시한량부 옛 부터 진정 좋은 사내 드물고 亦罕婦人善事夫 역한부인선사부 착한 부인 역시 드물다네. 七去三從難盡道 칠거삼종난진도 칠거지악 삼종지도 다 말…
[나웅인의 漢詩산책] 老處女吟 - 陸用鼎 |2022. 11.24

[나웅인의 漢詩산책] 老處女吟 노처녀음 노처녀의 노래 - 육용정(陸用鼎, 1843~1917) 戒君勿配貧家夫 계군물배빈가부 가난한 남자 배필 되지 말소 戒君勿適沖年夫 계군물적충년부 나이 든 남자에게 시집 가지 마소. 治生辦事均無奈 치생판사균무내 먹고 살 일 집안 살…
[나웅인의 漢詩산책] 路上所見 - 姜世晃 |2022. 11.22

路上所見 로상로견 - 강세황(姜世晃, 11712 ~ 1791) 凌波羅袜去翩翩 릉파라말거편편 물결 딛듯 비단버선 사뿐사뿐 가더니만 一人重門便杳然 일인중문편묘연 중문 들어서선 아득히 자취 없다. 惟有多情殘雪在 유유다정잔설재 다정할사 그래도 잔설이 남아있어 …
[나웅인의 漢詩산책] 大風 - 姜後奭 |2022. 11.18

[나웅인의 한시 산책] 大風 대풍 큰 바람 - 강후석(姜後奭, 생몰미상) 獨夜殘燈坐讀書 독야잔등좌독서 외로운 등불아래 홀로 앉아 책 읽는 밤 寒聲忽起打窓虛 한성홀기타창허 찬 소리 홀연 일어 빈창을 치는구나. 飛廉何事欺吾老 비렴하사기오로 비렴은 어찌하여 …
[나웅인의 漢詩산책] 長安寺 - 申佐模 |2022. 11.17

長安寺 장안사 - 신좌모(申佐模, 1799 ~ 1877) 疊疊尖尖怪怪奇 첩첩첨첨괴괴기 우뚝하고 뾰쪽하고 괴상하고 기이하니 人仙鬼佛摠堪疑 인선귀불총감의 사람인지 신선인지 귀신인지 부처인지 平生詩爲金剛惜 평생시위금강석 평생 시 짓는 일 금강 위해 아꼈더니 及到金…
[나웅인의 漢詩산책] 次崔孤雲紅流洞韻 - 鄭煥 |2022. 11.15

次崔孤雲紅流洞韻 차최고운홍류동운 최치원의 홍류동 詩의 韻을 빌어 읊다. - 정환(鄭煥, 1497 ~ 1540) 噴雪晴雷戰碧巒 분설청뇌전벽만 눈 뿜고 우레 쳐 푸른 산 울리나니 茫茫流水向人間 망망류수향인간 하염없이 흐르는 물 인간 세상 향해 간다. 問爾出山容易去 문이…
[나웅인의 漢詩산책] 曉發延安 - 李德懋 |2022. 11.08

曉發延安 효발연안 새벽녘 연안을 떠나며 - 이덕무(李德懋, 1741 ~ 1793) 不已霜鷄郡舍東 불이상계군사동 관사 동편 서리 닭 거듭 홰쳐 울고 殘星配月耿垂空 잔성배월경수공 새벽 별 달 벗 삼아 허공에 빛나누나. 蹄聲笠影朦朧野 제성립영몽롱야 말 발굽소리 갓 그림자 …
[나웅인의 漢詩산책] 告訣 - 金龍行 |2022. 11.03

[나웅인의 漢詩산책] 告訣 고결 작별을 알리며 - 김용행(金龍行, 1753 ~ 1778) 擁爐兀兀坐成睡 옹로올올좌성수 오롯이 화로 끼고 앉아 잠이 드니 夢到家山人不知 몽도가산인불지 꿈 속 고향 찾아가도 사람들 몰라보네. 半夜酒醒還是客 반야주성환시객 깊은 밤 술 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