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訪廉孝中詠葵
우중방염효중영규

빗 속 염효중을 찾아가서 접시꽃을 보고 읊다.

- 김안국(金安國, 1478 ~ 1543)

松枝籬下小葵花
송지리하소규화

솔가지 울타리 밑
작은 접시꽃

意切傾陽奈雨何

해를 향해 바라보니
비 내려 어찌하나?

我自愛君來冒雨
아자애군래모우

내 너를 사랑해서
부러 와서 비 가리고

不知姚魏日邊多
부지요위일변다

양지 주변 가득 핀
모란꽃은 모른다네.

* 姚魏(요유) : 모란꽃의 애칭


[촌평]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은
접시꽃 같은 마음.
그러나 양지에는 모란만 흐드러지고
이 마음 누가 알아 줄고?


김안국(金安國, 1478 ~ 1543)

조선 전기의 문신 ·학자.
본관은 의성(義城). 자는 국경(國卿)이고, 호는 모재(慕齋). 시호는 문경(文敬).
김굉필(金宏弼)의 문인으로 사림파(士林派)의 학통을 계승하였다.
1501년(연산군 7) 생원진사시에 합격하고, 1503년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
이후 부수찬 ·부교리 등을 지내다 1507년 문과중시에 병과로 급제하여
지평(持平) ·장령(掌令) ·대사간 ·공조판서 등을 거쳐, 1517년 경상도관찰사가 되었다.
1519년 기묘사화가 일어나 성리학의 실천적 입장을 중시한 조광조(趙光祖) 일파가 실각하자 이에 연루되어 파직.
1537년 재 등용되어 이후 예조판서 · 대사헌 · 병조판서 · 대제학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집에는 《모재집》, 편서에 《창진방(瘡疹方)》 등이 있다.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 광주 남구 봉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