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濟川亭韻
차제천정운

제천정에 있는 시의 운을 빌어 읊다.

-김종직(金宗直, 1431 ~ 1492)

吹花劈柳半江風
취화벽류반강풍

강바람에 꽃 날리고
버들가지 하늘하늘

檣影搖搖背暮鴻
장영요요배모홍

돛 그림자 어른어른
저녁 기러기 실렸구나.

一片鄕心空倚柱
일편향심공의주

한 조각 고향생각
홀로 기둥 기대서니

白雲飛渡酒船中
백운비도주선중

술 실은 배위로
흰 구름 나는구나.

[촌평]

한강변에 나가
봄 풍경을 보면서
고향생각에 잠기는
선비의 모습을 읊은 詩

김종직(金宗直, 1431 ~ 1492)

조선 단종(端宗)~성종(成宗) 때의 문신ㆍ학자. 본관은 선산(善山).
고려 말 정몽주(鄭夢周)ㆍ길재(吉再)의 학통을 이어받은 조선 도통(道統)의 정맥으로
사림(士林)의 종주(宗主)가 됨.
조의제문(弔義帝文)으로 무오사화(戊午士禍) 때 부관참시(剖棺斬屍) 됨.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 광주 남구 봉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