暮春聞鶯
모춘문앵

늦은 봄 꾀꼬리 소리를 듣다.

임춘(林椿, ? 고려 인종)

田家葚熟麥將稠
전가심숙맥장조

농가에 오디 익고
보리 무성할 제

綠樹初聞黃栗留
녹수초문황률류

올 처음 들려오는
푸른 나무 꾀꼬리 소리

似識洛陽花下客
사식낙양화하객

꽃 아래 서울 손님
마치 안다는 듯

慇懃百囀未能休
은근백전미능휴

친절하게 꾀꼴꾀꼴
조금도 쉬질 않네.


葚 : 오디 심
稠 : 빽빽할 조, 풍족하다, 고르게 익다.
慇 : 괴로워할 은, 은근하다, 친절하다.
懃 : 은근할 근, 친절하다.
囀 : 지저귈 전.

[나웅인의 촌평]

임춘(林椿, ? 고려 인종)

고려 인종 때의 문인(?~?). 자는 기지(耆之), 호는 서하(西河). 과거에 수차례 떨어졌으며 이인로(李仁老), 오세재(吳世才) 등과 함께 강좌칠현(江左七賢)의 한 사람으로서 시와 술로 세월을 보냈다. 한문(漢文)과 당시(唐詩)에 능하였으며, 이인로가 그의 유고를 모아서 《서하선생집(西河先生集)》 6권을 엮었다. 두 편의 가전체 <국순전(麴醇傳)>, <공방전(孔方傳)>이 전한다.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광주 남구 봉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