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로 여는 아침] 어느 삶 - 김용갑 |2023. 02.14 직선으로 지나온 한 생 저 설원의 길 같았을까 그래도 허공은 푸르기만 넉넉하지 아니한가 김용갑 ♡ 시작노트 어느 시인은 곡선으로 살라 했는데 직선으로만 살았던 것만 같다. 그래서 손해를 많이 봤던 삶 이제라도 곡선으로 느긋하게 살아야 하리 싶다. 그 곡선에서 봄도… [디카시로 여는 아침] 봄 소식 - 이연례 |2023. 02.09 메마른 가지에 물오르고 매서운 바람 헤치며 꽃망울 터뜨린다 봄소식 한아름 안고서 -이연례 ♤시작 노트 찬바람 속에 봄은 오고 시간은 간다 메마른 가지에서 눈 틔우고 꽃피운 매화 한 송이에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며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무등디카시촌 제공] [이연례… [디카시로 여는 아침] 겨울나무 - 이기종 |2023. 02.07 웅크림은 기다릴 때와 일어설 때를 아는 것 하늘 품고 숨 고르는 고독이 외롭지 않은 이유 -이기종 ♤시작 노트 누에가 제 몸에서 자아낸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서 깊은 잠을 자는 것은 나방이 되기 위한 웅크림입니다. 웅크린다는 것은 보다 나은 자아로 변신하기 위한 … [디카시로 여는 아침] 초록 구두-조형연 |2023. 02.02 또각또각 멋지게 걸어왔지 운동장 달리던 시절부터 미니스커트 긴 머리 날릴 때도 지금 공을 따라 걷지만 ... - 조형연 ♤시작 노트 새해 활기찬 시간 둥글게 모여서 게이트볼을 즐기는 어르신들이 싱싱하다 초록구두 신은 나무들 사이 둥근 공들의 마라톤이 한창이다 다들 운동장… [디카시로 여는 아침] 복두꺼비 - 홍영숙 |2023. 01.31 침묵이 깊어지는 곳 휘감은 바람이 눈꽃을 피웁니다 헌 집 자리에 새집 지어주는 몸 낮춘 하늘의 은총 한 줌 꿈 채워지니 한없이 포근합니다 - 홍영숙 ♤시작 노트 해맞이하러 가는 무주 향적봉 운 좋은 날이면 입 다물어지지 않는 설화를 만납니다 밤낮의 온도 차이가 빚어내는 상고… [디카시로 여는 아침] 그리움 한 조각 - 이도영 |2023. 01.26 스산한 바람은 불어 그리움은 조각나 가슴으로 흘러 흘러든다 60년의 추억 보따리 저 가로등은 알고 있을까 - 이도영 ♤시작 노트 눈이 오려는지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뿌옇다 세상은 흐릿하여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 몽환적이다 시간은 거침없이 흐르고 그리움은 켜켜이 쌓여… [디카시로 여는 아침] 겨울 양로원 풍경- 신옥비 |2023. 01.24 노인들이 모여 그 푸르고 싱싱했던 청춘을 추억 한다 아직도 귓가에 아련한 그대 목소리. - 신옥비 ♤시작노트 한겨울 시들해진 텃밭 배추를 바라보며 나의 굴곡진 젊은 시절이 오버랩되어 눈시울이 뜨겁다 엊그제 같던 푸릇한 청춘은 간 데 없이 머리엔 흰 눈이 쌓… [디카시로 여는 아침] 봄은 그냥 오는 게 아니었다 - 김형순 |2023. 01.19 삭풍이 꽃잎 끝을 스치던 날 재촉이나 한 듯 침묵은 황금으로 피어오른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봄은 -김형순 ♤ 시작 노트 정중히 정결하게 단장하고 출입 문을 열어 보니 놀란 토끼 손님 깡충 마주하며 새봄은 이렇게 세상을 깨운다 하얀 강추위에도 운둔의 시… [디카시로 여는 아침] 따뜻하게 마르다 - 김혜숙 |2023. 01.17 눈 오던 날 생각이 난다 외할머니 마른 다리 주물러 드리다 울었던 날 _ 김혜숙 ♤시작 노트 김장때 무우 두 다발 무청이 좋아 옷걸이를 이용해 9층 베란다에 걸어 두었다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초록빛 사라지고 물기 없이 말라 가는 무청 아랫목에 누워 계시던 외할머니 다… [디카시로 여는 아침] 화려한 군무 - 서복현 |2023. 01.12 무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는 돌아가고 싶다 깊고 넓은 우리의 고향으로 - 서복현 ♤시작 노트 먹이 욕심으로 인간에게 걸려들었다 조금만 참을 것을 심해의 바닷속으로 돌아가 동료들과 화려한 군무를 펼치고 싶다 인간세계가 아닌 우리의 고향으로 어쩐지 짠하다 그러나 이 …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안단테의 겨울 - 김용갑 |2023. 01.10 대가족의 야유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기만 하는가 정겨운 겨울이 안단테로 흐른다 - 김용갑 ♤시작노트 봄날같이 햇볕이 좋은 정오 청둥오리 떼들이 영산강 물결 따라 유유히 노니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기만 한 깊은 겨울의 서정이 좋습니다. [무등디카시촌 제공] … [디카시로 여는 아침] 머금은 눈꽃 - 윤세길 |2023. 01.05 매서운 북풍이 서성이더니 서러움 응어리져 곱게 쌓였네 이른 봄 훈풍이 찾아오면 눈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리. - 윤세길 ♤ 시작노트 시작 노트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여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입니다. 이 추위를 어떻게 견딜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러나 우리는 경…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밀당 - 강만 |2023. 01.03 겉으로는 얼음처럼 냉정해도 나는 안다 그대 마음 속 숨겨놓은 사랑의 잉걸불. ㅡ강만 ♤시작 노트 사랑을 밀고 당기며 마음 조이던 청춘의 시절이 그립습니다. 새해에는 다시 철없는 청춘이 되어 우리 모두 뜨거운 마음으로 깊은 곳에 숨겨진 사랑을 발굴하는 광부가 됩시다. … [디카시로 여는 아침] 도시의 로맨스 – 조필 |2022. 12.31 도시의 밤은 설렌다 색이 번지는 순간 숨죽이는 불빛은 도시의 욕망이다 타임라인에 사랑을 보내다 * 무등산 토끼봉에서 바라보다 _ 조필 ♤ 시작노트 마주침의 희열에 도취돼 도시는 할 말을 잃은 듯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입에서 전해지는 탄성 예상치 못한… [디카시로 여는 아침] 저 문에 들어서면 - 김태은 |2022. 12.29 층층 쌓여있는 세속적인 굴레 한 올 한 올 벗으며 해탈의 길로 떠나고 싶네 -김태은 ♤시작 노트 가뭄 예보에 답이라도 하듯 연일 쏟아지는 눈이 온 세상을 덮었다, 축복에 눈이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 즐기는 사람들로 나뉘어 얘기한다 오랜만에 내린 폭설이 좋은 것을 감출… [디카시로 여는 아침] 착각 - 손덕순 |2022. 12.27 햇살이 너무 포근해서 봄이 온 줄 알았어요 마음이 급해 서둘러 꽃을 피웠더니 꽃잎에 닿는 차가움이 겨울이라네요 그러면 어때요 겨울을 따스하게 꽃피우면 되는 걸요 - 노을 손덕순 ♧시작 노트♧ 연일 한파에 마음까지 시려오는 한겨울입니다. 바닷가 옆 마른 솔잎 사이에서 보라색… [디카시로 여는 아침] 설화, 눈 그림 혹은 겨울 이야기 - 권준영 |2022. 12.22 바람도 없이 소리도 없이 함박눈 오고 빈 가지 위에 눈, 눈 쌓이고 _ 권준영 ♤시작노트 제한 급수제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오랜 가뭄이 이어지는 중 기다리고 기다리던 함박눈, 참 오랜만에 눈답게 내립니다. 바람도 없고 소리도 없이 쌓이는 눈 속에 속세의 번뇌를 묻어버릴 고…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액자 속에 겨울 - 이연례 |2022. 12.20 매운바람 지나가는 겨울날 따뜻하게 장식하는 매듭달 추억 속 얼굴들은 무엇을 할까 씩씩하게 웃고 있는 겨울꽃의 환한 미소가 곱다 _이연례 ♤시작노트 화단에 일찍 피어난 아기동백이 따뜻한 겨울 햇살에 시샘하듯 다투어 피어있는 모습이 곱습니다 정답게 재잘거리는 모습 같아 … [디카시로 여는 아침] 돋을볕 사랑 - 기정남 |2022. 12.15 밤새 어둠 밀어내고 산마루 물들이는 붉은 심장 돋을볕 태동에 지구촌 생명들은 빈 숨 고르며 호연지기를 꿈꾼다. _ 기정남 ♤시작노트 눈뜨면 마주하는 돋을볕의 장관 오늘을 다 바쳐도 아까울리 없는 새벽빛의 향연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숨이 멎는 듯한 아름다움을… [디카시로 여는 아침] 존재의 고독 - 신옥비 |2022. 12.13 설령 세상이 황금으로 뒤덮인다 해도 그리움의 덫에 걸린 내 영혼은 고독하다. _ 신옥비 ♤시작노트 나주 수목원에 들렀다 황홀하게 타오르던 은행잎이 모두 떨어져 땅에 뒹구는 걸 보니 허무와 고독이 밀려온다. [무등디카시촌 제공] [신옥비 이력] - 무등디카시촌 회…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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