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너무 포근해서 봄이 온 줄 알았어요
마음이 급해 서둘러 꽃을 피웠더니
꽃잎에 닿는 차가움이 겨울이라네요
그러면 어때요
겨울을 따스하게 꽃피우면 되는 걸요

- 노을 손덕순

♧시작 노트♧

연일 한파에 마음까지 시려오는 한겨울입니다.
바닷가 옆 마른 솔잎 사이에서
보라색 제비꽃은 속절없이 꽃잎을 열었습니다.
계절을 착각한 건 제비꽃의 탓만은
아니겠지요.
뚜렷했던 사계절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다만 계절을 잃고 피어난 제비꽃이 질 때까지
겨울 추위를 잘 견디며 피어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무등디카시촌 제공]




[손덕순 이력]

- 무등디카시촌 회원
- 자유 문예시 등단, 시집 [쉬엄쉬엄]
- 광주 문인협회/ 보성 문인협회 회원
- 한국현대사진가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