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차의 정신

靈珠歌
영주가

-혜근(惠懃, 1320 ~ 1376)


渴也他
갈야타

목이 마르면

趙老接人一椀茶
조로접인일완다

조주선사 한 잔 차로
손님을 접대했네.

此用不疑知此用
차용불의지차용

의심 없이 쓰는 것이
쓸 줄 아는 것이요

不疑此用卽非他
불의차용즉비타

의심하지 않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晨朝喫粥齋時飯
신조끽죽재시반

아침엔 죽 마시고
재 올릴 적 밥을 먹고

渴則呼兒茶一椀
갈칙호아다일완

목마르면 아이 불러
차 한 잔 마신다.

門外日沈山寂寥
문외일침산적요

문 밖 해지고
산은 적막하니

明月窓畔白雲散
명월창반백운산

밝은 달빛 창가에서
흰 구름 되어 흩어진다.


* 靈珠歌(영주가) : 위 시는 영주가 중 열네 번째 구절.
영주가란 염주를 굴리면서 부르는 노래를 말하는데 완주가(翫珠歌)라고도 한다.
* 趙老接人一椀茶 : 조주선사의 “차나 한 잔 마시고 가라.”

출전 : 『보제존자삼종가』


혜근(惠懃, 1320 ~ 1376)

고려의 승려. 속명은 아원혜(牙元惠), 호는 나옹(懶翁), 법호는 보제 존자(普濟尊者).
저서는 『나옹화상어록』, 『나옹화상송』 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