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睡起 - 徐居正 |2023. 07.20

睡起 수기 잠 깨어 일어나다. -서거정(徐居正, 1420 ~ 1488) 簾影深深轉 염영심심전 발 그림자 깊이 들고 荷香續續來 하향속속래 연꽃 향기 솔솔 밀려오는데 夢回孤枕上 몽회고침상 베갯머리 꿈 깨어나니 桐葉雨聲催 동엽우성최 오동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
[오언시] 題僧軸 - 李禔 |2023. 07.18

題僧軸 제승축 스님의 두루마리에 쓰다. -이제(李禔, 1394 ~ 1462) 山霞朝作飯 산하조작반 산안개로 아침 짓고 蘿月夜爲燈 나월야위등 넝쿨에 비친 달빛 등불로 삼네. 獨宿孤庵下 독숙고암하 외로운 암자 홀로 잠드니 惟存塔一層 유존탑일층 탑도 오직 …
[오언시] 碧瀾島 - 柳淑 |2023. 07.13

碧瀾島 벽란도 벽란도에서 - 유숙(柳淑,1324 ~ 1368) 久負江湖約 구부강호약 강호의 약속 오래 전 등지고 紅塵二十年 홍진이십년 티끌세상 속 이십년 보냈네. 白鷗如欲笑 백구여욕소 하얀 갈매기 날 비웃는 듯 故故近樓前 고고근루전 일부러 누각 가까이 나는 …
[오언시] 自適 - 李詹 |2023. 07.11

自適 자적 -이첨(李詹, 1345 ~ 1405) 舍後桑枝嫩 사후상지눈 집 뒤 뽕나무 잎 움트고 畦邊薤葉抽 휴변해엽추 밭이랑 염교 새 잎 돋아. 陂塘春水滿 피당춘수만 연못엔 봄 물 가득하니 稚子解撑舟 치자해탱주 어린 아들 노를 젓누나. 畦 : 밭 두득 휴. &#…
[오언시] 卽事 - 吉再 |2023. 07.06

卽事 즉사 즉시 읊다. - 길재(吉再, 1353 ~ 1419) 盥水淸泉冷 관수청천냉 맑고 찬 샘물로 세수를 하며 臨身茂樹高 임신무수고 높은 나무 무성한 숲에 몸을 맡긴다. 冠童來問字 관동래문자 아이들 찾아 와 글 배우니 聊可與逍遙 료가여소요 오직 그들과 세…
[오언시] 柳枝詞 - 偰長壽 |2023. 07.04

柳枝詞 류지사 버들가지 노래 -설장수(偰長壽, 1341 ~ 1399) 垂綠鶯來擺 수록앵래파 늘어진 푸른 가지 꾀꼬리 흔들고 飄綿蝶去隨 표면접거수 날리는 솜털 나비가 따르누나. 本無安穩計 본무안온계 원래 눌러 앉을 듯 없거늘 爭得繫離思 쟁득계리사 어이…
[오언시] 夜雨 - 鄭夢周 |2023. 07.01

夜雨 야우 밤비 -정몽주(鄭夢周, 1337 ~ 1392)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 는개 되어 내리는 봄비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깊은 밤 들려오는 옅은 물소리. 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 눈 녹아 남쪽 시내 물 불어 와 草芽多少生 초아다소생 새싹들 여기저기 솟아나겠네…
[오언시] 梅窓素月 - 成三問 |2023. 06.27

梅窓素月 매창소월 매화 창가에 뜬 달 성삼문(成三問, 1418 ~ 1456) 溫溫人似玉 온온인사옥 옥처럼 따뜻한 사람 같고 藹藹花如雪 애애화여설 꽃잎 우거짐 마치 눈인 듯 相看兩不言 상간량불언 마주보며 서로 말 없어도 照以靑天月 조이청천월 푸른…
[오언시] 漢浦弄月 - 李穡 |2023. 06.23

漢浦弄月 한포농월 한포에서 달빛을 희롱하다. -이색(李穡, 1328 ~ 1396) 日落沙愈白 일락사유백 해 질 무렵 백사장 더욱 희고 雲移水更淸 운이수경청 구름 흘러가니 물 더욱 맑다. 高人弄明月 고인농명월 고인은 밝은 달과 함께 노니는데 只欠紫鸞生 지결자란…
[오언시] 遞職後 - 崔瀣 |2023. 06.22

遞職後 체직후 벼슬을 그만 둔 후 - 최해(崔瀣, 1287 ~ 1340) 塞翁雖失馬 새옹수실마 새옹 비록 말 잃었지만 莊叟詎知魚 장수거지어 장자가 어찌 고기 맘을 알겠는가? 倚伏人如問 의복인여문 길흉을 누가 내게 묻는다면 當須質子虛 당수질자허 자허…
[오언시] 風荷 - 崔瀣 |2023. 06.15

風荷 풍하 바람결 연꽃 -최해(崔瀣, 1287 ~ 1340) 淸晨纔罷浴 청신재파욕 맑은 새벽 목욕 마치고서 臨鏡力不持 임경력부지 거울을 끝까지 바라보지 못하네. 天然無限美 천연무한미 자연스런 아름다움의 끝. 摠在未粧時 총재미장시 화장하기 전 본래 그…
[오언시] 閑中遇書 - 冲止 |2023. 06.13

閑中遇書 한중우서 한가한 가운데 우연히 쓰다. - 충지(冲止, 1226 ~ 1292) 寺在千峯裏 사재천봉리 절은 천 여개 봉우리 속 있어 幽深未易鳴 유심미이명 깊고 그윽함 말할 수 없네. 開窓便山色 개창편산색 창문 여니 산색 곱고 閉戶亦溪聲 폐호역계성 …
[五言詩] 對影 - 慧諶 |2023. 06.07

對影 대영 그림자를 바라보며 - 혜심(慧諶, 1178 ~ 1234) 池邊獨自坐 지변독자좌 못 가 홀로 앉아 池底偶逢僧 지저우봉승 연못 속 중 만났네. 默默笑相視 묵묵소상시 말없이 바라보며 웃네. 知君語不應 지군어불응 말 걸어도 대답 안할 줄 알고서. 혜심…
[五言詩] 石竹花 - 李奎報 |2023. 06.06

石竹花 석죽화 패랭이꽃 -이규보(李奎報, 1168 ~ 1241) 節肖此君高 절초차군고 절개는 군자처럼 높고 花開兒女艶 화개아녀염 꽃 피면 예쁜 여인인 듯 飄零不耐秋 표령불내추 가을 못 견뎌 흩날리지만 爲竹能無濫 위죽능무람 대나무 보다 모자람 없네.

[五言詩] 山居 - 이인로 |2023. 06.02

山居 산거 산속 집 -이인로(李仁老, 1152 ~ 1220) 春去花猶在 춘거화유재 봄 지나도 꽃 아직 남아있고 天晴谷自陰 천청곡자음 날 맑아도 골짜기는 그늘져. 杜鵑啼白晝 두견제백주 한 낮에도 두견새 우니 始覺卜居深 시각복거심 외진 곳 사는것 문득 깨닫네…
[五言詩] 棄官歸鄕 - 申淑 |2023. 06.01

棄官歸鄕 기관귀향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 신숙(申淑, ? ~ 1160) 耕田消白日 경전소백일 낮에는 밭 갈며 살고 採藥過靑春 채약과청춘 약초 캐며 청춘을 보냈네. 有山有水處 유산유수처 산 있고 물 있는 이 곳 無榮無辱身 무영무욕신 영예도 욕심도 없…
[五言詩] 江村夜興 - 任奎 |2023. 05.29

江村夜興 강촌야흥 강마을 밤 정취 - 임규(任奎, 고려 인종조) 月黑鳥飛渚 월흑조비저 어두운 밤 물가엔 새 날고 烟沈江自波 연침강자파 안개에 잠긴 강 잔물결 인다. 漁舟何處宿 어주하처숙 고깃배 어디서 묵어 갈까나? 漠漠一聲歌 막막일성가 어디선가 들려…
[五言詩] 山莊夜雨 - 高兆基 |2023. 05.26

山莊夜雨 산장야우 산장의 밤비 - 고조기(高兆基, ~ 1157) 昨夜松堂雨 작야송당우 어제 밤 송당 내린 비에 溪聲一枕西 계성일침서 베갯머리엔 시냇물 소리. 平明看庭樹 평명간정수 새벽 뜨락 나무 바라니 宿鳥未離棲 숙조미리서 자던 새는 아직 둥지에. 고조기…
[五言詩] 寒松亭曲 - 張延祐 |2023. 05.25

[편집자 주] 프레스존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동안 나웅인 삼성한의원장이 심혈을 기울여 전해 온 한시 산책이 마무리 됐습니다. 시구에 등장하는 한 자, 한 구절이 갖는 의미를 새기고 작자의 의도를 읽고 이를 번역하는 작업은 매우 힘드는 과정입니다. 프레스존과 그 여정을 묵묵히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