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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의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전국이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거리마다 현수막이 내걸리고 후보들은 지역 발전과 민생 회복을 약속하며 유권자의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화려한 구호와 감성적 언어 속에서도 유권자들이 끝내 놓쳐서는 안 될 본질이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당의 승패를 가르는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수년 간 지역의 미래와 주민의 삶을 책임질 ‘참다운 일꾼’을 선출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지방자치는 주민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작동하는 민주주의다. 도로와 교통, 교육과 복지, 청년 일자리와 의료 정책까지 지방정부의 역량은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다.
따라서 지방선거의 기준은 진영 논리나 정당 충성도가 아니라, 누가 더 성실하고 유능하게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가 여부에 맞춰져야 한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 더는 안 된다
그럼에도 우리의 정치 현실은 여전히 정당 중심의 구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는 특정 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자조 섞인 말이 아직도 회자되는 이유다.
이는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해치는 심각한 병폐다. 정당의 이름이 후보 개인의 자질과 도덕성, 행정 능력을 압도하는 순간 선거는 경쟁과 검증의 의미를 잃게 된다. 결국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정당은 정치적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정당이 후보 검증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유권자는 특정 당의 간판보다 후보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먼저 살펴야 한다.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해왔는지, 공직 윤리 의식은 갖추고 있는지,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사람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새로운 시대 열린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광주와 전남에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오는 7월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중대한 시대적 전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광주와 전남의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지역 생존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실험이자 도전이라 할 수 있다.
분명한 건, 이번 선거에서 선택 받는 인물들은 기존의 지역 정치 문법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통합의 리더십을 갖췄느냐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광주와 전남은 역사와 문화, 경제와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오랜 기간 행정과 정치의 경계 속에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보여온 측면도 있다. 이제는 소지역주의와 기득권 논리를 넘어 광역 공동체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큰 정치가 필요하다.
결국, 특정 지역의 표만 의식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광주와 전남 전체의 경쟁력을 고민할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필요한 것은 ‘정치꾼’ 아닌 행정형 리더
통합특별시 시대에는 행정 전문성과 미래 비전이 더욱 중요해진다. 인공지능과 미래산업, 에너지 전환, 첨단 교통망 구축, 의료·교육 인프라 확충 등 광주·전남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중앙정부와 협력하고 기업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 협상력, 지역 갈등을 조정할 통합 능력, 장기적 발전 전략을 실현할 추진력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 선거 때마다 거창한 개발 공약만 쏟아내는 사람이 아니라 현실성과 실행력을 겸비한 행정형 리더가 요구되는 이유다.
특히 통합특별시는 단순히 외형만 키운다고 성공할 수 없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광주 시민과 전남 도민 모두가 상생의 혜택을 느끼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와 농촌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갈등을 부추기는 선동형 정치가 아니라 경청과 조정, 협치 능력을 갖춘 인물이 앞장서야 한다.
유권자의 선택이 지방의 미래 결정한다
유권자 역시 이번 선거에서 한층 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어야 한다. 혈연·지연·학연, 맹목적인 정당 충성 투표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주주의는 결국 유권자의 수준만큼 성장한다.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고, 도덕성과 전문성, 지역 비전을 냉정하게 검증하는 유권자가 많아질수록 정치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는 단지 지역 권력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하는 출발점이다.
이제는 특정 정당의 깃발만으로 당선이 결정되는 낡은 정치 문화를 끝내야 한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사회, 인물과 정책, 실력과 도덕성이 평가받는 선거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시대를 여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해야 할 사람은 정치적 계산에 능한 정치꾼이 아니다. 지역 통합의 비전과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 그리고 주민을 위해 헌신할 책임감을 갖춘 참된 일꾼이다.
바로 그런 관점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올바른 선택이야말로 광주·전남의 미래를 바꾸고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깊이 명심할 때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10.06 (화) 10: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