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칼럼] 특성화, 융·복합으로 여수광양항 발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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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칼럼] 특성화, 융·복합으로 여수광양항 발전해야
박성현 목포해양대 제7대 총장
  • 입력 : 2021. 11.24(수) 11:42
  • 배진희 기자
박성현 목포해양대 제7대 총장
10년째 컨 물동량 증가세 답보 ... 변화와 혁신 필요성 대두

여수광양항만은 그동안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에 2020년 기준으로 수출입 물동량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 총 물동량 국내 2위와 세계 11위, 제철화물 국내 1위, 석유화학 국내 2위, 컨테이너 화물 국내 3위라는 많은 실적과 목표들을 달성했다.

그러나 컨테이너 전용항만으로 출발한 광양항은 10년째 약 215만TEU 언저리에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답보 상태에 있다.

그 10년 동안 부산항은 1,618만TEU에서 2,182만TEU로 34.9% 증가하였고, 인천항은 199만TEU에서 327만TEU로 무려 64.3%나 증가했다.

반면 광양항은 209만TEU에서 216만TEU로 3.3%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동안의 이러한 많은 실적과 문제점들을 이제는 새로운 관점에서 재분석해 100년을 내다보고 여수광양항이 나아가야할 발전 모델을 새롭게 정립해야할 시점에 와있다.

세계 주요 선진항만들은 무한 경쟁 속에서 자동화 항만 구축, 물동량 확보, 친환경 에너지, ESG경영, 배후부지 기능 전환, 제4차 해양산업혁명 등을 통하여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현재 우리 해운계와 항만업계는 심각한 국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해야만 하는 엄중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금부터 새롭게 혁신 변화하여 미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로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진단된다.

위기는 반드시 기회를 동반하고 온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항만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특성화와 자동화를 갖춘 융·복합 다기능 자족형 항만을 만들어야 한다.

타 항만에서 하고 있는 것들은 뒤따라가는 전략으로는 더 이상 국제경쟁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하루빨리 여수광양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략들을 수립하여 특성화한 항만으로 거듭나야 한다. 타 항만과는 차별화한 그 특성화가 바로 친환경, 에너지, 융·복합, 스마트 자동항만, 빠른 화물 수송 항만일 것이다.

특성화와 융·복합 다기능 자족형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다음의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10년 동안 답보 상태에 있는 컨테이너 물동량 확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는 내적인, 외적인,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적인 다양한 요인들과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타 항만과 차별화된 전략들을 찾아서 여수광양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특성화 항만으로 혁신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기존의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매립형의 부두 개발을 지양하고 이제는 친환경의 부유체식 이동 부두 시스템을 도입하여 여수광양항이 안고 있는 심각한 선박의 체선율 등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 최근 5년 동안 평균 체선율이 약 27%로 국내 무역항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체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신규부두 건설, 기존 부두의 리뉴얼(Renewal) 등의 계획들은 수립되어 있으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해결 방안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장기적인 방안 수립도 중요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단기적인 처방 마련이 더 시급하다. 그 대안으로 친환경 부유체식 부두나 VLCC를 해상에 설치해 임시부두로 활용하는 방안의 검토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정부 항만 정책의 후순위에 위치해 타 항만 대비 경쟁률 하락 및 물동량 이탈 문제이다. 현재 운용중인 컨테이너 부두 8선석으로 210만 TEU를 넘어서 250, 300만 TEU를 달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정책일 것이다. 물론 여수광양항 관련 모든 기관단체들도 자체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 보다도 더 빠른 해결책은 여수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부차원의 우선적인 정책 수립이라고 생각한다. 여수광양항 발전위원회도 지역차원의 위원회가 아닌 범국가 차원의 위원회로 격상을 시켜야 한다.

이어, 2020년 항만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무역항 중에서 광양항이 최하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문제이다. 이제는 고객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고객이 있기에 나와 내 직장이 있다는 고객 최우선주의 정책을 강하게 실천을 해야만 선주, 화주 등 고객들이 여수광양항을 찾아올 것이다.

이와 함께 수출입물동량 1위, 제철 1위, 석유화학 2위, 컨테이너 3위 항만에 적합한 항만 위상을 다시 세워야 한다. 여수광양항의 국가차원 공헌도과 지역차원의 공헌도를 홍보하고 그 중요성과 정체성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또한 수출입 화물을 스스로 창출할 수 있는 자족형 배후 산업단지를 시급하게 구축해야 한다. 화물을 보관하는 단순한 창고 기능을 넘어 화물을 창출 할 산업체를 유치해야 한다. 특히 대형 선사와 제조업체 및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을 유치하여 많은 화물을 스스로 여수광양항으로 가져 올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 및 제3차 항만배후단지개발종합계획에 수립되어 있는 여수광양항 관련 정책들이 신속하게 실행되어야 한다. 계획들이란 실질적으로 실행되었을 때 비로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여수광양항 관련 중요한 정부 정책들이 후순위에 머물러 있지 않고 신속하게 실행되어야만 현재 여수광양항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호남선 철도 복선화 공사가 시작되어 완공까지 약 36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걸렸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적극적 지역 인재 채용과 지역사회 공헌 확대로 지역교육기관 및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을 이루어야 하고, 타 항만들에 비하여 턱 없이 부족한 항로들을 적극적으로 신규 개척해야 한다.

특히 지역을 넘어서 국제적인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에 여수광양항 해외 명예 사장제도를 도입하여야 한다. 각 나라에 여수광양항 해외명예 사장을 임명해 그 분들에게 적절한 역할, 권한과 임무를 주어서 세계 각국의 우군 세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해결해야 할 크고 작은 문제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신속하게 해결하여 세계 제1의 특성화·자동화한 융·복합 다기능 자족형 항만으로 여수광양항이 거듭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