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화 칼럼] '민심은 천심' … 추석 밥상에 오를 화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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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화 칼럼] '민심은 천심' … 추석 밥상에 오를 화제들
프레스존 대표·발행인 / 법학박사
  • 입력 : 2023. 09.25(월) 16:59
  • 배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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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대 명절이라 일컫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이달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엿새 동안이나 길게 이어진다. 현 정부가 국군의 날과 개천절 사이 낀 2일 하루 쉬게 한 덕이다.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 머물며 소비생활에 치중해 경기 활력에 도움을 되리는 판단이 작용했다. 국민들이 국내에 머물며 여행이나 관광을 할지 여부는 지켜봐야겠다. 해외로 눈을 돌려 황금연휴를 즐기는 쪽을 선택할지, 이 역시 단정하기 어렵다.

경기에 도움이 되느냐의 여부를 떠나 모처럼 맞은 휴식은 분명 유익하다. 올 가을 문턱을 넘어 추석 무렵까지 이어진 무더위, 곳곳에 폭우로 생채기를 냈던 이상기후에서 자유로움을 얻는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대고 한낮 따사로운 햇살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는다.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는 들판, 코스모스 살랑대는 중추가절의 정취는 행복 그 자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추석절의 의미는 이미 빛바랜 느낌이다. 한 해 농사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보며, 오순도순 가족과 이웃이 한데 어우러져 정을 나누던 명절의 풍경도 퇴색한지 오래다. 1차 산업 중심에서 산업화, 정보화를 거치며 가족공동체 중심 사회에서 개인중심 경쟁사회로 변화한 문화 탓이다.

이 풍진 세상이 제 아무리 각박하고 가슴을 아리게 한들 한민족의 한가위는 여전히 그만의 문화가 오롯하다. 정치가, 정치인이 많은 이를 실망시키고, 국민경제가 휘청거리며 무지렁이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나, 이를 극복하는 특효약쯤으로 작용하는 가족 구성원의 연대와 공동체 회복의 모멘텀(전환점)이 되곤 한다.

자동차편, 열차편, 배편,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인파가 역대 최대치다.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3일 사이 4천22만 명이 이동하리라 전망된다. 하루 평균 575만 명이 움직이는 셈이다. 암튼 그들이 고향으로, 다시 가정으로 오가는 사이 나누는 이야깃거리는 자연스레 평론이 된다. 뉴스가 되고, 오래지 않아 이내 민심으로 진화하기 마련이다.

밥상머리에 오르내릴 화제들은 수두룩할 터다. 가장 먼저 일본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와, 이를 계기로 국내 수산물의 위축 현상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게 분명하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상징인 홍범도 장군의 이념 논란, 이를 문제 삼은 흉상 철거 논란도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진흙탕 속으로 끌고 가는 ‘너 죽고 나 살기 식’ 이념 논쟁과 이를 둘러싼 여야 정쟁은 갈수록 가관이다.

이런저런 정치적 이슈 외에도 갈수록 팍팍해지는 자영업자들 사정은 생존의 문제다. 여기에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는 공공요금 및 소비자 물가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겠다.

예로부터 일컫기를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한다. 이 말은 곧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천하를 얻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2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 일정상 민심은 출렁이는 이슈에 따라 흐름을 타게 마련이다.

여야의 기세 싸움이 갈수록 첨예화하는 길목이라면 더욱 그렇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추석 민심이 어떤 단초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