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덕 칼럼] 여수항을 글로벌 해양 MICE의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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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덕 칼럼] 여수항을 글로벌 해양 MICE의 허브로
김현덕 순천대학교 교수/여수광양항만공사 항만위원장
  • 입력 : 2023. 02.15(수) 14:37
  • 배진희 기자

코로나 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공항길이 열리고 본격적으로 마스크까지 벗기 시작하면서 마이스(MICE) 산업의 정상화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마이스(MICE)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아우르는 융복합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주요 항만 도시는 해당 산업 복원과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가 마이스 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마이스 관련 방문객의 규모와 1인당 소비가 일반 관광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의 위상 제고를 통해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전략산업의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이스 산업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황금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마이스 산업에서도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고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성과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기술에 주목하면서 주요국 업계 리더들이 환경친화적인 기술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환경을 지키고 자원을 절약하는 그린 마이스 생태계 구축은 지역은 물론 국가의 지속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린 마이스 대국으로 가는 원년을 위해 우리나라 정부도 2023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하여 세계 15개 주요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해 한국 관광의 매력을 알린다.

특히, 메타버스 내 우리나라 여행 체험을 통해 신규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한다. 그 외에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인근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역사문화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홍보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 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다.

여수항으로 눈을 돌려보자. 여수는 365개의 섬을 품고 있으며 오동도, 엑스포 해양공원, 돌산 공원, 해상케이블카, 향일암, 금오도 비렁길과 갯가길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전남도 휴 MICE(휴양과 마이스) 시설 67곳 중 17곳이 여수에 있다.

또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중에는 여수항을 세계 4대 아름다운 항구로 선포한 바 있다. 다가오는 2026년 7월에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란 주제로 ‘세계섬박람회’도 개최된다.

박람회는 천혜의 해안 절경을 간직한 금오도, 개도, 돌산 등에서 열리며 30개국에서 관람객 200만명이 찾아와 4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여수항이 국제적인 해양 MICE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바다와 섬 등 풍부한 해양 자원과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활용한 마이스 콘텐츠 개발과 대규모 컨벤션 시설 확충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컨벤션 시설의 확충은 여수박람회 사후활용과 연계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박람회장 사후활용은 지난해 개정된 ‘여수세계박람회 특별법’에 따라 오는 5월 16일부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맡게 된다.

효율적인 공공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조직개편과 인력배치, 사후활용 방안 그리고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협의기구 운영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박람회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민의 참여와 뜻을 잘 아울러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제 두 달 후면 여수항 개항 100주년이다.

100주년을 계기로 여수항이 글로벌 해양 MICE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또 다른 100년을 위한 도약의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