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화 칼럼] 남부 가뭄, 용수난에 공장들도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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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화 칼럼] 남부 가뭄, 용수난에 공장들도 멈칫
배병화 프레스존 대표·발행인 / 법학박사
  • 입력 : 2023. 02.14(화) 16:01
  • 배진희 기자
넉 달 뒤 주암댐 저수위 심각
석유·화학·제철 생산 차질
온실가스·탄소배출 저감을
개인도 기후행동 일상화 해야



지구촌 곳곳이 기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위기는 기아와 질병, 분쟁, 난민, 동식물의 멸종을 불러오는 재앙이다. 농토를 소멸시키고 농업생산을 감소시키고 공장을 멈춰 세우기도 한다.

한반도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 대륙처럼 그리 크지 않아도 곳에 따라선 홍수, 가뭄, 혹한이라는 기후변화의 징후로 위기를 겪는다. 남부지방은 지난해 시작한 가뭄에 올해도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영산강·섬진강권역 다목적댐, 용수댐 중 4곳(주암·수어·섬진강·평림)이 현재 가뭄심각 단계다. 2월 14일 기준 주암댐 수어댐은 233일째, 평림댐 241일째, 섬진강댐 96일째 가뭄 심각단계를 유지한다. 전국 다목적댐 유역에 내린 강수량은 지난해 1,141mm로 예년의 91%를 기록했다. 낙동강 권역은 70%, 영산강·섬진강 권역은 68%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올 6월~9월 홍수기 이전, 가뭄 극복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열흘 전 입춘이 지나고, 오는 19일엔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 즉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를 맞는다. 이즈음이면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시기인데, 가뭄을 해소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환경부는 지난 6일 다목적댐 유역 강수 현황과 가뭄대책을 내놓았다. 하천유지 용수, 농업용수 여유량의 감량, 발전용댐(보성강), 농업용 저수지(수양제), 섬진강 등 인근 수원을 활용한 대체 공급 등으로 용수를 비축하고 있다는 게 요지다. 하지만, 수십 년 만에 맞은 남부지방 최악의 가뭄위기를 극복하는 수단이라곤 물 절약 외 뾰족한 수가 없다는 현실적 한계에 부딪친 모양새다.

상황이 점점 나빠지니 이제는 공업용수로 산업생산 중인 공장들마저 중단시켜야만 하는 상황에 다다랐다. 환경부는 여수광양만권 제철 석유화학 부문 공장들에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수기에 접어드는 6월 이전까지 해갈할 만큼의 큰 비가 오지 않아 3대 용수(생활·농업·공업) 대란이 예상됐기 때문이란다. 지금으로부터 넉 달 뒤인 6월 14일 동복댐에 이어 6월 21일 주암댐이 저수위(365일 중 275일간 이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수위)까지 물이 빠질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8일 현재 저수율은 동복댐 23.9%, 주암댐 25.8%.

특히 여수·광양 산단에서 공업용수의 주 수원으로 쓰는 주암댐이 저수위에 다다르면 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가동중단으로 생산 차질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여수·광양 산단 입주기업 중 대기업 군에 속하는 16곳은 전체 산단 공업용수의 96%를 쓰고 있다. 해당 기업들이 하반기 예정된 정기정비를 3~4월 중으로 앞당겨 공장가동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하루 평균 1만8천 톤 정도 공업용수를 절약해 저수량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게 환경부 입장이다.

가뭄과 홍수, 기근, 공장가동 중단이라는 악순환이 걱정되는 방증이다. 갈수록 위험수위가 높아지는 기후 온난화는 결국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할 텐데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먼저 그 원인이 온실가스, 숲의 파괴라는 데에 주목하고 그 대책을 세우고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적으로는 많은 나라들이 최근 더 많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가 다르게 기후의 이상징후를 겪으며 2030년까지 세운 기존의 목표치를 상향시키고 있다. 미국은 2005년 대비 50~52% 감축을, 한국은 2017년 대비 24.4% 감축에서 추가 감축으로 상향시키기로 했다. 일본은 2013년 대비 46% 감축을, 유럽연합은 1990년 대비 55% 감축을 목표로 한다.

일반인으로선 기후위기에 걸맞은 행동에 나서야 마땅하다. 일상에서 해야 할 기후행동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물 아껴 쓰기부터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 유지하기, 음식 먹을 만큼 먹고 남기지 않기, 종이타올·1회용 종이컵·물티슈 사용 않고 손수건 사용하기, 실내에서 공기정화식물 기르기, 배달음식 대신 가까운 식당에서 음식포장하기까지 열거조차 버겁다.

기상학자들은 앞으로도 기후위기가 일상화하리라 진단한다. 이로 인해 지구촌은 이모로 저모로 재앙을 피하기 어렵다고 한다. 생각하기에도 끔찍하지만 끝내 비가 오지 않으면 지구의 생물, 나아가 인류의 종말이 앞당겨질 수도 있으리라 싶다.

비가 오지 않으면 비가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 같은 과학적 처방전이 아니라도 일반인들로선 선제적으로 나서야 할 기후행동을 최우선의 생활신조로 삼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