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100년 여수항 ‘미래 100년’ 주춧돌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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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100년 여수항 ‘미래 100년’ 주춧돌 놓자
터키 이스탄불·미국 샌프란시스코 항구 벤치마킹 필요
  • 입력 : 2023. 01.16(월) 16:00
  • 배진희 기자
1923년 이후 구항 중심 1종항·무역항으로 역할 톡톡히
2023년 이후 신항 중심 복합해양레저관광 거점항으로

정기명 시장, “100주년 기념행사, 상징사업 추진” 구상
박성현 사장, “글로벌 우수항만과 경쟁, 새롭게 발돋움”


[프레스존] 강화도 조약에 따라 1876년 개항한 부산항에 이어 1923년 개항한 여수항이 올 4월이면 100년을 맞는다.

지나온 100년의 세월이 연안어업, 여객수송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또 다른 100년의 세월은 과연 어떠한 모습을 그려야 할지 공론화가 필요하다.

1592년부터 1597년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주둔했던 여수항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 4월 1일 세관 지정항으로 지정돼 개항했다.

개방한 항구의 경계 내에서 선박 교통의 안전과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개항질서법상으로는 1949년 개항했다.

이후 1967년 3월 제1종항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1991년 무역항으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여수항은 구항과 신항으로 구분되는데, 구항은 연안어업 및 여객수송을 담당하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인 신항은 국제 해상관광 거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여수항은 100년 전 남해안의 작은 포구로 개항한 이래 2012년 해양을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를 개최를 계기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게 사실이다.

그러나 화물처리 기능이 광양항으로 이전됨에 따라 무역항 기능이 축소돼 여수항에 대한 새로운 발전방향 정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1916년 진남관 일대의 매립공사에 이어 당시 여수군 여수면 동정 1509 일원 종포 해안에 터를 잡은 여수항에는 각종 수산물을 실어 나르는 어민들로 북적였다.

그 무렵 항구에 머무는 선박에는 욱일기·일장기가 걸려있는 풍경에서 나라 잃은 아픔과 설움을 짐작케 하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914년부터 1937년 사이 이리~전주, 전주~남원, 남원~곡성, 곡성~순천, 송정~여수, 순천~여수을 잇는 철도들이 놓이며 여수항은 우리의 농수산물을 일제가 수탈해가는 주요 항으로서 기능을 맡기도 했다.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오늘에 이르러선, 아프고 슬픈 역사를 뒤로한 채 수산항, 무역항으로서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 사이 여수항 주변엔 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신항이 건설되더니 여객운항만 가능한 구항과 신항으로 나뉜다.

이어, 세계박람회 개최를 전후해 여수항과 광양항을 묶어 항만을 관리하는 새로운 항만 체계를 맞이하며 무역항으로서 기능은 여수광양항이 맡게 된다.

2023년 4월 1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여수항은 100년 전의 아픈 기억, 365개의 섬을 오가며 삶은 지탱해온 어업인과 시민들의 애환을 기억하며 새롭게 변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려해상의 중추 도시로서 세계 미항 중 하나로 꼽히며 연간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구가하는 여수항으로선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하는 쪽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름다운 섬과 자연경관, 해양관광 부문의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에 두고 복합해양레저관광 거점항만으로 발돋움 시키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원도심과 여수항을 연계한 발전방안으로 신항~구항~신기항~백야항을 잇는 연계교통망 도입부터 섬관광 활성화를 위한 ‘365 생일섬’ 프로젝트, 쿠르즈 등 국제여객항로 개발, 세계박람회장의 사후활용 및 공공개발 등이 관건으로 등장하는 흐름이다.

시각을 세계로 넓히면 터키 이스탄불, 미국 샌프란시스코처럼 역동적 항구로 성장하기 위해 요트 등 해양레저관광 거점화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및 수소항만 항구로 성장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올해는‘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여수’ 실현을 위해,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여수항의 지난 100년을 새롭게 조명하는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은 물론, 타임캡슐 제작·설치 등 개항 100주년 상징 사업을 추진해 앞으로 해양관광 거점항구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2023년 여수항 개항 100주년을 맞이하여 글로벌 우수 항만들과 경쟁하는 여수광양항으로 새롭게 발돋움해야 한다”고 업무 방향과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자동항만 구축, 항만부지 개발 및 기업유치, 세계박람회장 이관을 성공리에 마무리하여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년)’에 따라 여수 신항과 신북항 개발을 통해 해양관광 기능을 강화하고, 국제 크루즈 선사를 유치하는 등 여수항을 남해안 관광자원이 연계된 해양복합관광 거점항으로 육성한다는 여수항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국회·지자체·여수광양항만공사·시민단체 등과 협력,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중장기 비전과 세부목표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여수항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이 어떻게 제시될지 사뭇 궁금하다.

여기에는 여수항 기능 재배치 방안을 비롯 ▲항만재개발 구역과의 연계를 통한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 ▲원도심과 여수구항을 아우르는 연계 발전 방안 ▲여수항 발전을 위한 중장기 비전·목표 ▲향후 인프라 확충을 위한 단계별 이행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 개항 100주년을 앞두고 제시될 여수항 종합발전계획이 구체화하면, 최근 해상케이블카 등으로 여수항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해양관광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항만 연관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촉진, 탄소배출이 크게 감축된 수소도시로서 항만환경 개선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리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