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칼럼] 디카시를 품다 - 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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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칼럼] 디카시를 품다 - 조필
  • 입력 : 2022. 11.04(금) 11:24
  • 배진희 기자
조현 시인 / 무등디카시촌 회장
디카시는 사진과 시의 이중주다. 디카시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순간포착, 순간 언술, 그리고 소통'이다. 이 각각의 것이 함께 조화롭게 앙상블을 이룸으로써 한편의 디카시는 독자의 품에 편히 안길 수 있다. 사진시와 다른 점은 단순히 사진에 대한 감상이나 기술 그리고 그 현장의 묘사가 아니라 순간포착, 사물, 인물 그리고 현상과 마주한 순간 시상이 떠올라야 한다는 점에서 디카시는 사진과 글이 몰아일체 됨으로써 독자와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시의 영역을 확장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산물이다. 짧은 5행 이내의 글로 마주치는 대상과 시상의 이미지를 착상화하고 대화를 나눈다는 점에서 디카시는 고도의 연금술사인지도 모른다. 포착한 대상의 사진과 이탈되지 않으면서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짧은 시간 짧은 내용으로 전달해야 하는 일은  정교한 세공술이 요구되기도 한다.

한편으로 디카시 본연의 소통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난해하지 않고 너무 깊은 사유와는 거리감을 둠으로써 일반 시보다 더 독자와 가깝게 다가가려는 디카시 본연의 의미를 잘 유지하도록 애써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서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반전의 묘미는 물론 위트와 재치도 번뜩이는 디카시야말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누구나 편하게 시를 쓸 수 있는 토양에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디카시가 어디서 태동하고 누가 디카시의 틀을 마련했는가는 이미 지나온 과거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만나는 대상에서 시상이 뗘올라 그 순간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일단 글로 옮긴 후 순간 포착한 사진과 함께 버무린다면 자신이 디카시를 쓰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충분한 이유다고 본다. 어느 분야에서나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자의든 타의든 이루워지는 상황에서 디카시도 태동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여건에서 충분히 작품성에 대한 여러 의견이 도출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디카시는 전문가만 쓰는 시가 아니고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고 자기 생각을 편하게 글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디카시 영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대상에 대한 기술이나 해석이 아닌 시적 정형화에 근접한 글이라면 읽는 독자와 소통이 되는 디카시로 거듭날 수 있다.

디카시를 쓰면서 몇 가지 유의해야 햔 사항이 있음도 기억해야 한다. 비록 시작은 미미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쓰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처음 디카시가 세상에 나온 형태의 틀은 유지되어야 한다. 대상을 보고 시상이 떠오른 시점에서 순간 포착으로 사진을 찍고 사진과 더불어 5행 이내의 글로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 5행 이내로 쓰는 것에  대한 반론도 존재하지만  5행을 넘어서는 순간, 시의 함축미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굳어진 규칙으로 봐야 한다. 작품화하여 기재할 시에도 순서에 맞게 써야 한다.  '제목 +사진+ 5행 이내 글+ 작가 명'  또는 '제목+ 작가 명+ 사진+ 5행 이내 글' 이런 순으로 쓰는 게 일반화한 패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작품 말미에 언급해도 좋다.

디카시는 순간 포착, 순간 언술을 활용하여 시적 이미지를 형상화 시킨 이 시대의 새 패러다임임을 기억하자. 그러면서도 디카시 본연의 소통의미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카시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 진지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공감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디카시를 사랑하고 디카시에 관심을 갖고 디카시를 쓰는 사람들이 놓쳐서는 안 될 점이다. 그래서 우선 디키시를 과감히 쓰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갈고 닦는 것이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