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화 칼럼] 순천 도심 전철화 구간 폐지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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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화 칼럼] 순천 도심 전철화 구간 폐지가 답
경전선 도심구간 5km 놓고 지역 공동체 반발
  • 입력 : 2022. 08.26(금) 09:42
  • 배진희 기자
배병화 프레스존 대표/법학박사
순천 별량서 서면으로 우회쪽이 대세
광양·진주 도심구간 우회 결정과 형평 안맞아
오는 10월 경전선 전철화 기본계획에 반영을
국토교통부, 먼저 도심구간 폐지 선언 ‘옳다’



[프레스존] 오는 10월 기본계획이 확정되는 경전선 광주~순천구간 전철화 노선 관련, 순천 도심을 관통하는 문제가 핫-이슈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마당에 1970년대~80년대처럼 무려 5㎞나 되는 철로가 사람이 몰려 사는 도심을 통과한다면 누가 환영할 일인가?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광주역에서 나주 혁신도시, 화순 이양 청풍 구간을 거쳐 순천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서울에서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 구간 중 1930년 건설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았던 광주~순천 구간을 전철화하기로 해서 전남지역 관심이 유달리 높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1조 7703억 원을 들여 오는 2028년까지 완공한다. 단선 전철화 122.2㎞구간으로 시속 250㎞를 달린다.

앞으로 6년 후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5시간 이상 걸렸던 광주~부산 간 이동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된다.

앞서 정부는 2019년 경전선 전철화 사업 예비타당성 재조사에서 순천시 구간은 기존노선을 활용하는 것으로 통과시켰다.

우선 경제성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순천의 도심 발전 추세나 순천시민의 삶의 질 같은 요인도 전혀 따지지 않았다.

바로 이 대목이 순천 시민을 화나게 만드는 부분이다.

순천시민들이 최근 서울 용산 대통령 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도심 우회를 주장하는가 하면, 순천시장이 국토부 장관 등을 만나 대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면 순천시내 평면교차로 10곳에서 열차가 하루 46차례 지나다닌다.

30분마다 한 대 이상의 고속열차가 도심을 관통하게 되니, 현재보다 7배 이상 운행이 증가하는 셈이다.

또한 7m 높이의 고압 구조물이 설치돼 도심경관을 훼손한다. 게다가 소음과 분진 피해는 물론, 도심 철로 건널목 부근에선 교통이 정체되고 교통사고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수도권의 경우를 보면, GTX건설 계획과 SRT를 개통하는 과정에서 도심부는 물론 농림지역도 지중화 선로를 기본으로 한다.

유독 순천시의 경우만 이와 정반대라면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을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더욱이 순천시 도심 통과 구간은 5㎞ 이상 해당되는데, 어찌 이대로 추진한다는 것인지 말이나 될 법인가.

다른 지역과의 형평도 맞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순천과 이웃한 남원이나 광양, 진주시는 전철화 이후 도심부를 관통하는 노선이 외곽으로 이설되고 도심부에 남겨진 선로나 역사는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것과 전연 딴판이다.

생태환경도시, 교육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순천 도심 지역만 철도가 도심을 통과해서야 되는 가, 철도당국이 답을 속히 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그동안 순천 시민사회단체들은 도심 지상부 통과를 반대하며 경전선 순천도심구간을 지중화 하거나, 지상 선로 유지 계획을 철회하고 도심 외곽으로 우회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

물론, 둘 중 어떤 의견이 타당하고 현실성이 있는 지는 따져 볼 일이다. 최근 들어선 벌교역에서 순천시 외곽으로 노선을 우회해 전라선 접합지역인 서면으로 연결하는 안이 좋다는 쪽이 대세를 이룬다.

아예 도심구간 노선을 지중화 하는 게 나을지 비용과 편익 측면에서 전문가들이 식견을 갖고 판단하는 것도 배제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순천 도심을 통과하는 기존 철도노선이 폐지된다면 정원이나 도로, 주차장 같은 도시 기반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어찌 됐든 국토교통부는 속히 답을 내놓아야 한다. 순천 도심통과 구간을 지중화하든 외곽으로 우회하든, 일단 도심구간을 폐지하겠다고 선언부터 하는 게 정답이라 믿는다. 한낱 타당성, 경제성만 따질 일이 아니라, 순천 시민들 안전보장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우선인 까닭에서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