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식 칼럼] 지속 발전 꿈꾸는 ‘ESG’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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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식 칼럼] 지속 발전 꿈꾸는 ‘ESG’의 부상
  • 입력 : 2022. 06.15(수) 16:43
  • 배진희 기자
최근 범세계적으로 ESG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를 들러싼 논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SG는 조직이나 기업의 기존 경영전략 개념을 넘어서 인류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실천적 가치를 체계화하여 현실세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ESG의 목표를 간략히 요약하면, ‘기업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기업에 대한 투자 시 평가 기준을 바꾸어 기업경영을 혁신하고 궁극적으로 지구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ESG의 개념과 도입 배경 및 최근의 트렌드를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ESG는 이미 EU나 미국 등에서는 기업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여 국내의 기업들도 ESG 경영을 속속들이 도입하고 이를 강화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 정부 차원에서 ‘ESG 경영 원년‘을 선포하였고, 주요 기업들의 신년사와 주주총회의 화두로 ESG를 내세우는등 가히 ‘ESG열풍’이라는 표현을 쓸만큼 기업을 넘어 우리사회 전반에서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ESG의 개념적 구조는 아래 그림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ESG 개념도

ESG와 말접한 개념들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공유가치창출 (CSV: Created Social Value), 기업 시민의식(Corporate Citizenship),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TBL(Triple Bottom Line)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CSR이나 CSV는 환경적 측면이나 사회적 책임 외에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지배구조나 노동 및 인권을 거의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그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 ESG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추진해온 CSR, CSV와 달리 강제성을 띠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기업의 ESG 건전성을 고려하고 단기수익 극대화보다 장기적으로 접근함으로써 기업들이 ESG를 내재화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ESG 경영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EU와 미국 등의 많은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ESG 경영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박을 경험하고 있다.

일례를 들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핑크 최고경영자는 2020년 연례서한에서 화석연료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를 넘는 기업들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고, ESG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지금의 두 배인 15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5년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공지가 의무화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2021년 상반기에만 카카오, 포스코, GS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여러 기업들이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기업운영에 ESG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제 ESG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유럽의 가장 큰 유통업체 프랑스의 까르프가 ESG경영을 실천한다면서“이제부터 유럽 내 모든 매장에서 재활용%이 15%가 되지 않은 제품은 판매하지 않겠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ESG 경영을 위한 각종 제도와 평가기준 등을 만들어가면서 다가올 글로벌 흐름에 적극 대응을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다. 급속히 글로벌화가 확산되어가는 오늘날, 특히 수출입 등 경제 분야의 해외의존도가 매우 큰 우리나라는 글로벌 ESG 동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할 때다.
[Energy&AI 혁신성장협의회장]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