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 석유화학·철강단지 암발생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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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 석유화학·철강단지 암발생률 '비상'
전국 평균보다 5.7~10% 상회 ... 지자체 대응 체계 구축, 실질 지원 필요
  • 입력 : 2021. 10.26(화) 09:24
  • 배진희 기자
전국 주요 철강·석유화학단지별 모든 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 비교 그래프. 수치는 10만명당 암환자 수.
[프레스존] 최근 철강·석유화학산업단지에서 발생 빈도수가 높아지는 직업성 암환자 지원책을 강구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은 특히 여수, 광양을 비롯해 울산, 포항 등 전국의 주요 석유화학 및 철강산업단지의 암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5.7~10%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전남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이하 전남건생지사)’과 여수YMCA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0월 18일 ‘산업도시 여수의 직업성 암환자 지원대책 토론회’를 갖고 직업성 암환자들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10월 18일 여수시 근로자복지회관 4층엥서 열린 ‘산업도시 여수의 직업성 암환자 지원대책 토론회’

윤간우 전남동부 근로자건강센터장은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여수시에서 매년 700여명의 암환자가 발생해 2018년 기준 4천500명이 암으로 치료 중이다”며 “이 가운데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은 경우 선진국의 4%에 비해 매우 낮은 0.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 주요 철강 및 석유화학단지의 모든 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위 그래프 참조>를 보면 여수석유화학단지는 342.2, 광양철강단지는 348.7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 평균(315.9)보다 최고 10% 가량 높다"면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대책이 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이어 '전남 동부지역 영세사업장의 발암물질배출 관리현황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여수지역에서 화학물질을 주로 사용하는 제조업 사업장 중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 96%에 달하지만, 발암물질 저감장치는 상대적으로 열악해 근로자들이 암발생 위험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통계청의 2018년 전국사업체 조사 결과을 인용한 후 "여수시는 50인 미만의 소규모사업장이 대부분(99%)으로, 특히 5인 미만의 영세사업장은 83%에 이르는데, 여수시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상(64%)이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업장의 규모별 현황을 살펴보면 화학물질을 주로 사용하는 제조업 사업장 (1,553개) 중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직업성 암예방 등 노동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소규모 사업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직업성 암은 개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나아가 "지자체 차원에서 특별한 관심을 갖는 한편 각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 환경단체 등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노동자 건강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체계적이고도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토론회는 암 발생시 산재승인을 받아 치료와 생계지원 등 경제적 도움을 받을수 있도록 직업성 암환자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건생지사와 여수YMCA는 앞으로도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는 직업성 암에 대한 산재인증률에 근거해 여수와 광양 등 지역사회에서 직업성, 환경성 암환자를 찾아 지원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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