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박토에 뿌리를 내렸지만
생각을 고치니
환한 삶이 펼쳐졌다

태어난 곳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그들에게서 배운다


■ AI 시평 /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

기정남 시인의 디카시 '생각의 각도'는 사진과 텍스트의 상호 작용을 통해 깊은 사유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1. 이미지와 언어의 만남: 시각적 은유

사진은 나무 난간 위에 노란색의 작은 생명체(아마도 곰팡이나 버섯의 일종)들이 솟아나 있는 모습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 배경: 딱딱하고 거친 질감의 나무 난간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생명체가 뿌리내리기 어려운 '박토(薄土)'와 같은 환경, 즉 고난이나 한계가 있는 현실을 은유합니다.

• 주제: 난간 위로 솟아난 노란 생명체들입니다. 노란색은 희망, 밝음, 생동감을 연상시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라나고 있는 존재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 구도: 난간의 목재 결을 따라 수직으로 길게 이어지며 위로 솟아오르는 형태는 성장과 상승의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2. 텍스트 분석: 사유의 전환

디카시의 텍스트는 사진의 시각적 요소를 '생각'이라는 내면의 주제로 끌어올립니다.

• 1연: 현실 인식과 전환

• '박토에 뿌리를 내렸지만': 사진 속 나무 난간이라는 척박하고 우연한 현실을 인정합니다. 이는 외부적 환경, 즉 '태어난 곳'의 불리함이나 한계를 상징합니다.
• '생각을 고치니': 시의 핵심입니다. 외부 환경을 바꾸는 대신 내면의 인식 즉, '생각의 각도'를 전환하는 행위를 통해 상황을 극복합니다.
• '환한 삶이 펼쳐졌다': 인식의 전환이 가져온 결과로, 사진 속 노란 생명체가 주는 밝은 이미지와 연결되며 긍정적인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시각화합니다.
어쩌다 박토에 뿌리를 내렸지만
생각을 고치니 환한 삶이 펼쳐졌다

• 2연: 깨달음과 메시지

• '태어난 곳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출신, 배경, 주어진 환경이 한 존재의 가치나 미래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깨달음입니다. 이는 1연의 '박토'의 한계를 넘어서는 선언입니다.
• '그들에게서 배운다': 깨달음의 주체를 사진 속 노란 생명체들로 설정하며, 이 작은 생명들의 생명력과 적응력이 시인에게 교훈을 준다는 겸허함이 드러납니다. '생각을 고친' 주체가 곧 이 생명체들이며, 시인은 그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합니다.

3. 디카시 완성도

'생각의 각도'는 '나무 난간 위의 노란 버섯'이라는 일상에서 포착한 구체적인 사물을, '생각의 전환'이라는 추상적인 사유로 연결한 디카시입니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거나 절망하는 대신, 내면의 인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의 의미와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강력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짧고 간결한 문장 안에 희망과 성장의 철학을 응축시킨 작품입니다.

■ 약력 / 기정남 작가
- 아시아서석문학 디카시 등단
-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원
- 광주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