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삼성한의원장

瀟湘夜雨
소상야우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

- 이제현(李齊賢, 1287 ~ 1367)

和朴石齋尹樗軒用銀臺集瀟湘八景韻
화박석재윤저헌용은대집소상팔경운

박석재, 윤저현이 지은 은대집에 나오는 소상팔경시의 운을 빌어



楓葉蘆花水國秋
풍엽로화수국추

단풍잎 갈대꽃
물나라 가을인데

一江風雨灑扁舟
일강풍우쇄편주

온 강 비바람
조각배에 뿌려지네

驚廻楚客三更夢
경회초객삼경몽

나그네 삼경 꿈
놀라 잠 깨우고

分與湘妃萬古愁
분여상비만고수

상비의 옛 설움을
나눠 주는 듯


* 초객(楚客): 곧 초나라의 삼려대부(三閭大夫)로 <이소(離騷)>를 읊었던 굴원(屈原)을 가리켜 말한다.
여기서는 굴원처럼 떠도는 나그네를 의미한다.
* 상비(湘妃) : 순임금은 말년에 계림과 우산을 순행하고 남쪽 지방을 순행하다가 호남성 창오현에서 병사하였다.
이때 순임금을 뒤따라 상수에 와있던 두 왕비 아황과 여영이 흘린 눈물로 인해
피가 얼룩진 것처럼 보이는 상비죽(湘妃竹)이 생겨났고, 두 왕비는 상부인(湘夫人)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 두 왕비의 슬픔을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