降雨
강우

비가 오다

-서거정(徐居正, 1420 ~ 1488)

何處奔雲急
하처분운급

어디선가 구름
급히 일더니

俄聞驟雨聲
아문취우성

갑자기 들리는
소낙비 소리

黑籠平野去
흑롱평야거

한 무더기 검은 구름
들판 지나니

白立半天明
백립반천명

흰 물방울
허공에 빛난다

可忍打花落
가인타화락

빗방울에 꽃 지는 것
참기 힘들지만

偏宜穿竹鳴
편의천죽명

대나무 울리는 소리
참 아름답네

幽人本無事
유인본무사

숨어 사는 사람
본래 할 일 없어

欹枕有餘淸
의침유여청

베개 베고누워
맑음 속 머문다네

籠 : 대그릇 롱, 삼태기
* 可忍(가인) : 더는 참을 수 없다. 참을래야 참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