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삼성한의원장

燕都秋夜
연도추야

북경의 가을밤

-백원항(白元恒, 생몰 미상, 고려)


思家步月未成歸
사가보월미성귀

달빛 밟으며
집 그리워해도
돌아가지 못하고

庭樹秋深錦葉飛
정수추심금엽비

뜰 나무엔 가을 깊어
단풍잎 날으누나

故國三千八百里
고국삼천팔백리

고국은 여기서
3천 8백 리

夜闌雙杵擣寒衣
야란쌍저도한의

깊은 밤 겨울옷 두들기는
다듬이 소리 들리겠지


백원항(白元恒, 생몰 미상, 고려)
본관은 수원(水原).
1279년(충렬왕 5)에 국자감시(國子監試)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1311년(충선왕 3)에 선군(選軍)을 둘 때 지언부사(知讞部事)로서 별감사(別監使)가 되었다.
이때 사복영사(司僕令史)를 매를 쳐서 죽인 탓으로 영흥도(靈興島)에 귀양갔다.
뒤에 풀려나 전교령(典校令)이 되었다.
1321년에 밀직사(密直使)가 되었다가 첨의평리(僉議評理)가 되었다.
그 해 박효수(朴孝修)와 함께 상왕 충선왕(忠宣王)의 환국을 요청하는 글을 써서 원나라 중서성(中書省)에 보냈다.
또 요리사인 한만복(韓萬福) 등이 충숙왕(忠肅王)의 비(妃) 복국장공주(濮國長公主)의 사인(死因)이 왕의 구타에 의한 것이라는 진술이 무고임을 밝히는 글을 써서 원나라 중서성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