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봐, 다 물이야
우리가 일으킨 모든 거품들
그 많은 허상들
생각 하나 벗어버리면
금세 사라질

♤시작노트

똑같은 일을 겪어도
나쁜 점을 세는 사람이 있고
좋은 점을 세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의 굴레는 그렇게
마음이 만드는 대로
삶의 코를 꿰고 돌립니다
이는 물보라가 다 고통일 수도
즐거움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가라앉히면
다 물이지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방향키를 돌릴 줄 아는
지혜일지 모릅니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맑은 눈과 함께
시원하게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는 보트를
봅니다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


[소하 시인 프로필]

2020년 계간 《시와 편견》 디카시 등단.
디카시집『껍데기에 경의를 표하다』 디카시집『연잎의 기술』
동인시집『말의 인간다움에 대하여』 등 출간.
제3회 경남고성디카시공모전 수상. 제6회 이병주디카시공모전 수상.
2022년 시와편견&한국디카시학 공동 주최 올해의 시인상 수상(수상시집 『연잎의 기술』).
시편작가회. 제주 문인협회원.
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운영위원장.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