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디카시 광장] 그네의 유배지 - 강영준

화요 디카시 광장
[화요 디카시 광장] 그네의 유배지 - 강영준
  • 입력 : 2024. 05.28(화) 05:00
  • 배진희 기자

한철 지나고 나면
쇠줄 같은 그리움

드문드문 무심한 인기척에
사무치는 고독
 
파도가 대신 울어줍니다

 
♤ 시작 노트

한적한 바닷가를 찾는 것은
왁자한 삶의 소회를 풀어 놓고자 함일 터이다.
이런 때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 만난
낯선 풍경이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사실, 누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우주 어느 구석엔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연금술사’의 대목은 나에게 주술 같은 말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손녀에게 타기를 제안했으나 
“봐주는 사람이 없어 재미없다”며 사양했다. 
아, 여기는 그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구나! 
한참 잘나가던 시절에는 서로 타려고 줄을 서 있었으련만. 
나의 모습이 저러할진대, 
저만치에서 파도가 내 마음을 알아차린 것 같다는 생각. 
그네의 유배 생활이 나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

소주라도 한잔 따라주고 싶었다.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
 

[강영준 약력]

- 전남 여수 출신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사문단, 한국시학 등단
-‘어느 소년의 비구상화’, ‘봄의 손짓 14호(수필) 공저
-풀잎문학상 대상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