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送閔生員仲玉璿覲親還學
송민생원중옥선근친환학

근친하고 학당으로 돌아가는 생원 민중옥을 보내며

-안진(安震, ? ~ 1360)

歲暮話離別
세모화리별

세모의 이별에
주고받는 말

男兒豈定居
남아기정거

남자가 어찌
한 곳에만 박혀 살리

班荊酒一盞
반형주일잔

풀밭 깔고 앉아
드는 술 한 잔

連軫書五車
련진서오차

짐으로 실은 것은
책 다섯 수레

時俗不好古
시속불호고

시속은 옛 것을
즐기지 않지만

斯人能起予
사인능기여

이 사람 제법
날 기분 좋게하네

芳年知去就
방년지거취

그대는 한창 청춘
거취 알 것이니

臨路莫躕躇
림로막주저

길에 오르며
주저하지 마시게나


* 書五車(서오거) : 책 다섯 수레.
장자(莊子)의 친구 혜시(惠施)가 학식이 많아 그 서책이 다섯 수레나 되었다 한다.《장자》
* 興起(흥기) : “이 사람이 …… 흥기시키네”
공자가 복상(卜商)의 시(詩)에 능함을 칭찬하여 한 말인데,
“나를 흥기시킬 자는 상(商)이로구나. 같이 시를 말할 만하구나.” 하였다.

[안진(安震, ? ~ 1360)]
충숙왕(忠肅王)~공민왕(恭愍王) 때의 문신.
1314년(충숙왕 1)에 과거에 급제하여 1318년(충숙왕 5) 예문검열(藝文檢閱)로 원나라 제과(制科)에 급제.
1346년(충목왕 2) ≪편년강목(編年綱目)≫≪3조실록(三朝實錄)≫ 편찬에 참여.
본관은 순흥(順興).
이제현(李齊賢) 등과 더불어 충렬왕(忠烈王)ㆍ충선왕(忠善王)ㆍ충숙왕 3조(朝)의 실록을 찬수하고,
공민왕 즉위 후 조일신(趙日新)의 일파가 되어 정당문학(政堂文學)을 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