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삼성한의원장

蜀葵花
촉규화

- 최치원(崔致遠, 857 ~ ?, 908년 이후)


寂寞荒田側
적막황전측

적막하고 황량한
밭 가장자리

繁花壓柔枝
번화압유지

번성한 꽃들에
여린 가지 휘는구나

香輕梅雨歇
향경매우헐

장마 비 그쳐
향기 가볍고

影帶麥風欹
영대맥풍의

보리 바람에
그림자 흔들리네

車馬誰見賞
거마수견상

고관대작
누가 알아주나

峰蝶徒相窺
봉접도상규

벌 나비만
부질없이 엿보누나

自慚生地賤
자참생지천

천한 땅 태어남
스스로 부끄러워

堪恨人弃遺
감한인기유

사람에게 버림받아도
참고 견딘다네


10년내 당나라에서 과거에 급제하여 금의환향하기로
아버님과 약속하고 신라를 떠났다.
그리고 외국인을 위한 과거에 합격.
그러나 벼슬은 내리지 않고 삶은 여전히 고달프다.
황소의 난 평정에 토황소격문을 써 공을 세우고 지금의 베트남까지 원정을 다녀오기도 하지만
당나라에서는 아직 정식 벼슬이 내려오지 않는다.
외국인을 위한 과거 합격자이면서 신라출신이라 이런 대우를 받는 것 같다.
내 신세가 서글프다.
밭 둑 황량하고 적막한 곳에 피어난 촉규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