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기사 이직률 9년 새 10.4%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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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기사 이직률 9년 새 10.4% 급증
수급 불균형 악화 … 해기사 처우·근무여건 등 획기적 개선 시급
  • 입력 : 2023. 10.24(화) 11:18
  • 배진희 기자
2014년-2022년 연도별 해기사 이직률(상선) [자료=해양수산부]
[프레스존=배진희 기자] 국내 해기사 수급불균형이 악화하는 가운데 해기사 이직률 또한 급증하고 있다.

해상 무역선에 탑승해 장기간 근무하는 문제, 국적 선사와 외국 선사 간 임금 격차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안팎에서 해기사 구인난을 해결하려면 획기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근거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해기사 이직률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 동안 평균 10.4% 급증했다.

이 기간 이직자·이직률은 2014년 1천403명(10.1%)이던 것이 2015년 1천755명(12.8%), 2016년 2천346명(17.5%), 2017년 2천906명(22.2%), 2018년 2천791명(22.8%), 2019년 1천912명(16.2%), 2020년 2천26명(16.9%), 2021년 2천449명(21.9%), 2022년 2천236명(20.5%)으로 나타났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 문제를 분석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은 해기사 이직률이 높아진 데 대해 열악한 처우와 달라진 위상 등이 원인이라고 봤다.

과거 해기사는 장기간 승선 , 열악한 근무 조건에도 불구, 고소득·전문직이라는 이점으로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20~30대 밀레니엄 세대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근무환경·처우를 중요시 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문화’가 강조되며 양질의 일자리라는 인식에서 멀어졌다.

앞으로도 해기사 이직, 구인난이 더욱 악화하리라는 게 더욱 큰 문제다.

한국해운협회가 공개한 ‘한국인 해기사 수급 전망 시나리오’를 보면 심각한 국면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현 시점에서 7년 후인 2030년 내국인 해기사의 공급은 수요보다 2천710명이 부족하다.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수급불균형이 나빠져 2040년 3천605명, 2050년 4천426명 공급이 부족하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해기사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근무 조건을 꼽는다.

해양수산부는 해운업계의 건의를 정리해 지난 7월 발표한 ‘선원 일자리 혁신 방안’에서도 외국과 차이가 난다며 향후 근무 여건의 개선에 공감한다.

현재 국적 선사에 근무하는 선원들은 6개월 승선-2개월 휴가(무급)를 부여받고 있다.

반면, 외국 선사들의 경우 유럽 3개월 승선-3개월 휴가, 일본 4개월 승선-2개월 휴가 시행을 원칙으로, 그 것도 유급휴가라는 점에서 차이가 현격하다.

급여 측면에서도 국적선사와 외국선사의 차이는 두드러진다.

이동현 해양수산부 청년선원정책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해외 선사의 선장·기관장 월급은 국적 선사보다 1.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위성곤 의원은 “최근 해운업이 다시 활기를 띄며 해기사 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국내 인력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해기사 처우 개선을 통해 구인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