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덕 칼럼] 스마트 항만으로 진화하는 여수광양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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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덕 칼럼] 스마트 항만으로 진화하는 여수광양항의 미래
김현덕 순천대학교 교수 / 여수광양항만공사 항만위원장
  • 입력 : 2023. 05.23(화) 11:11
  • 배진희 기자
자동화 항만은 원격조종 또는 자율화 장비인 IoT 센서, 5G 통신망 등의 운영시스템이 구축된 항만을 일컫는다. 더 나아가 스마트 항만은 자동화 항만에 초연결, 최적화 등의 지능화가 더해져 항만 내부의 안벽, 야드, 이송 영역 등 물류 흐름을 최적화하여 육・해상의 물류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항만을 의미한다. 이는 항만의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높이고 육상으로는 자율 운행 차량과 연계하고 해상으로는 자율운항 선박과 실시간 연계가 가능한 스마트 항만을 말한다.

스마트 항만으로 대표적인 로테르담 항만은 1993년 세계 최초 이송·야드 자동화를 거쳐 전 영역 자동화 항만을 2015년에 구축하여 항만의 스마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롱비치, 상하이, 싱가포르의 투아스(TUAS) 등 세계 주요 항만은 하역 작업이 이루어지는 안벽 영역, 컨테이너를 인수도 하는 야드 영역 그리고 안벽과 야드 사이를 연결하는 이송 영역에 자동화를 도입한 이후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스마트 항만으로 진화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부산항, 인천항 등 야드 영역에 일부만 반자동화 수준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신항 일부 부두가 자동화 안벽크레인을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 개장을 앞둔 부산신항 내 서측 컨테이너 터미널(2~5단계)의 경우에는 이송 장비로 AGV(Automated Guided Vehicle)를 도입하여 완전 무인 자동화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렇듯 완전 자동화 터미널의 등장은 기존 터미널 운영사들이 항만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정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 경우에는 항만의 자동화 및 스마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다양한 측면에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우선, 기존 터미널 대비 생산성 및 경제성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2017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존 터미널 대비 30% 이상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37% 이상의 운영비가 절감되었다. 또한, 항만 자동화는 안정적인 운영시스템 구축으로 기존 항만보다 크레인의 추가 투입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1만TEU급 선박의 경우에 기존 항만은 통상 4대의 안벽 크레인이 투입되나 자동화 항만은 5대 이상의 안벽 크레인 투입이 가능하다.

다음으로는 친환경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탁월한 효과가 나타났다. 미국 롱비치 항만의 경우 완전 무인자동화터미널 운영 후 오염물질이 TEU당 84% 감소하였다. 또, 호주 Patrick 터미널의 경우에는 자동화 항만 도입으로 항만 근로자의 위험 노출, 공정 과정 등의 작업환경 개선으로 안전사고가 90% 감소하였다.

한편, 광양항 3-2단계 4선석이 국내 기술 기반의 한국형 자동화 부두로 구축될 예정이다. 항만 자동화 사업과 관련된 세부 일정은 ‘2022년~2025년 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 후 ‘2026년 시범운영’ → ‘2027년 정식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광양항 테스트베드 구축의 경험과 성과 및 기술 등은 부산항, 인천항을 비롯한 국내 주요 항만에 단계적으로 확산·확대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자동화 부두 구축에 앞서 항만의 자동화를 뒷받침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광양항에 자동화·스마트 항만 등의 전문교육에 특화된 항만연수원을 유치하는 한편, 광양항 인근의 항만물류고등학교와 지역 대학에 자동화 관련 인력양성 프로그램의 개설에 필요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물리적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기존 인력의 고령화와 직무변화에 대비한 재교육체계 마련도 필요하다. 자동화·스마트 항만 관련 인력양성을 통해 여수광양항이 국내는 물론 세계를 선도하는 아시아 최고의 최첨단 스마트 항만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