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효진 칼럼] 해조류 부산물도 재활용·자원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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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효진 칼럼] 해조류 부산물도 재활용·자원화를
송효진 광주전남연구원 부연구위원/행정학 박사
  • 입력 : 2023. 02.15(수) 14:32
  • 배진희 기자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만큼 수산물이 풍부하다. 문제는 수산물이 생물적 특성상 손상되거나 변질·부패하기 쉬운데, 머리, 내장, 뼈, 패각 등 먹을 수 없는 부위가 많아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약 35%에 달할 만큼의 부산물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수산부산물이 친환경으로 자원화될 경우, 환경오염 및 처리 비용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新부가가치산업의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실천적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은 과거부터 굴 패각을 이용해 도로 건설재나 가축 사료 원료로 이용하고 있으다. 일본은 수산부산물을 어분이나 어유, 어간장 등의 식품원료로 사용한다. 또한, 이들은 DHA, EPA, 황산 콘드로이틴 및 콜라겐 등을 추출해 고부가가치화를 꾀한다. 아이슬란드 역시 수산부산물 자원화를 활성화하는 대표적 국가로, 어류 가공 시 발생하는 부산물의 80% 이상을 재순환해 사용하도록 법규로 정해놓고 의무화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다른 농축산물에 비해 폐기되는 수산부산물 양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럼에도 일부만 재활용되고, 대부분 사업장폐기물로 처리되어 수산인의 부담이 컸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불법투기 및 매립, 방치, 폐수 및 악취가 발생해 주위 경관과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를 낳았다. 하지만 수산부산물을 별도로 정의하거나 규정하고 있는 법률이 없고, 폐기물관리법 등은 목적이 달라 재활용과 자원화를 어렵게 했다.

이제는 점차 수산부산물의 친환경·위생적 처리와 재활용을 통해 수산자원의 재순환을 확대하자는 인식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2022년 7월 21일, ‘수산부산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수산부산물법)’이 제정, 올 7월 본격적인 이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 달 12일에는 수산부산물의 재활용과 자원화를 촉진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긴 구체적 전략들이 담긴 ‘제1차 수산부산물 재활용 기본계획(2023~2027)’이 발표됐다. 이로써 그간 처치 곤란했던 굴 껍데기 등의 재활용률이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아직은 수산부산물을 패류 껍데기에 한정한다는 점이다. 특히, 전남은 미역과 다시마, 김 등 국내산 해조류 먹거리의 90%를 책임지고 있다. 그만큼 부산물의 발생 양도 많다. 전체의 40%에 달하는 해조류 부산물은 그동안 어구를 훼손하거나 업종 간 분쟁을 일으키고,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요인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해조류 부산물이 기존 목재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생분해성 종이와 플라스틱의 개발 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다. 여기에 상품성 없는 미역, 다시마 꼬리 등을 수매한 후 보관했다가 전복 먹이가 부족한 가을철에 어가에 공급해 어가의 경영비 절감 효과를 크게 거둔 전남 완도군의 사례를 본다면, 해조류 부산물의 재활용·자원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어가나 환경적으로 심각한 골칫덩어리로 간주되고 있지만, ‘자원순환’의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어촌 마을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도모할 동력이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해조류 부산물의 순환자원 생태계를 형성·발전시키기 위해 수산부산물법 등의 개정도 필요하겠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