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덕 칼럼] 여수광양항, 탄소중립 스마트항만 선도

칼럼
[김현덕 칼럼] 여수광양항, 탄소중립 스마트항만 선도
김현덕 순천대학교 교수/여수광양항만공사 항만위원장
  • 입력 : 2022. 10.18(화) 13:48
  • 배진희 기자

글로벌 항만을 둘러싼 주요 외부 환경은 크게 스마트항만의 가속화와 국제환경규제의 강화로 인한 탄소중립을 언급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의 스마트 기술이 항만에 적용되면서 스마트항만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항만은 공급 체인의 단순한 결절점 기능을 수행하였다. 그런데 항만에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적용되면서 항만이 단순한 결절점을 넘어 효율적인 에너지 항만, 친환경 항만, 배후도시와의 연계를 주도하는 최첨단 스마트항만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항만의 범위는 물류의 자동화, 에너지 및 산업의 효율화, 항만 인프라 활용의 최적화, 스마트 도시, 친환경 실현, 항만재개발사업과의 연계로까지 확대·발전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국제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운항만산업 또한 탄소중립 실현이 불가피하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협정 등을 통해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하고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연합은 탄소 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시행 방안을 2021년 7월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탄소 국경조정제도는 일명‘탄소국경세’로 유럽연합에 수입되는 제품 가운데 자국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수입통관 시 공인된 탄소중립 인증기관의 탄소 국경조정(CBAM) 인증서를 제시해야 한다. 이 제도는 2026년도 본격 시행될 계획이며 적용 범위 또한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또한 탄소 국경세 도입을 위한 검토 단계에 들어갔고 우리나라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도 친환경 정책인 탄소 중립 실현을 선언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2050년 탄소중립 선언(‘20.10.) 및 법제화(’21.8.)를 통해 경제구조 및 산업·사회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 전환을 향한 방향과 의지를 천명하였다. 국내 해운항만 정책 방향도 정부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탄소중립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개선과 산업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항만 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하역 장비의 친환경화와 노후 경유차 규제 그리고 수소 항만 육성 등의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이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글로벌 가치망(Value chain)을 구성하는 항만산업에서도 탄소중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여수광양항은 철강·석유화학 등 다탄소 배출산업이 발달한 항만으로 주변 산업의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한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탄소중립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여수광양항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항만물류 신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2026년까지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부두 3-2단계 4선석(4천TEU급×3, 2천TEU급×1)의 전 영역(안벽-이송-야드)이 무인 자동화 항만으로 개발되고 있다. 최첨단 스마트 자동화 항만 구축을 통해 항만의 경쟁력을 높이고, 항만운영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하여 항만운영의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자동화 항만 구축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생산성 및 운영효율에 획기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하며, 스마트항만의 브랜드화를 통해 여수·광양항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탄소중립 친환경 항만으로의 단계적 전환이다. 우선, 친환경 에너지 자립 항만은 스마트·자동화와 연계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가치망(가칭 친환경-E Value Chain)을 선도하고 항만 신산업 개척이 가능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스마트 자동화 하역 장비 도입, 하역 장비의 동력(수소, 전기 등)전환과 선박 에너지 수요의 다각화, 수소 등 하이브리드 AMP 개발 추진이 있다. 또한, 항만의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 비전 달성을 지원하기 위하여 친환경 에너지 생산, 공급 및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공급망은 순환형 수소 공유망을 구축함으로써 기업 간의 안정적인 수소 공급과 수요 네트워크 구축에 이바지할 수 있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