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미래는 사람에게 있다”…여수 국제섬포럼, 개도서 지속가능성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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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미래는 사람에게 있다”…여수 국제섬포럼, 개도서 지속가능성 해법 모색
  • 입력 : 2026. 10.14(수) 15:52
  • 배진희 기자
2026 국제섬포럼 in YEOSU KOREA
13~14일, 세계 섬 전문가·주민 한자리
…고령화·정주여건·공동체 회복 등 공통 과제 논의
관광·개발 중심에서 주민 삶과 생태 보전으로…“사람이 머물러야 섬이 산다”

[프레스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주요 국제행사인 ‘2026 국제섬포럼’이 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며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섬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섬 주민들이 직접 삶의 경험과 현장의 과제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포럼은 섬을 관광과 개발의 대상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이자 보전해야 할 생태·문화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재)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3일 여수 소노캄호텔에서 개막한 ‘2026 국제섬포럼 in YEOSU KOREA’가 14일 개도 섬어촌문화센터에서 열린 주민토론을 끝으로 폐막했다고 밝혔다.

‘약동하는 섬, 현장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첫날 섬 경제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둘째 날에는 실제 섬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관광 활성화 넘어 생태·문화유산 보전까지

포럼 둘째 날인 14일에는 박람회 부행사장인 개도 섬어촌문화센터에서 ‘지속 가능한 섬: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주제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조종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부장은 섬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육수현 한국섬진흥원 부연구위원은 섬 지역 유산의 제도적 가치와 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이슬란드 란드스피탈리 대학병원 노인학연구센터의 밀란 장 구드몬손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섬 지역에서 주민 건강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문제를 주요 과제로 다뤘다.

이들 발표는 섬의 지속가능성이 관광객 증가나 기반시설 확충만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보전과 문화유산 관리, 의료·복지 여건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민토론


■ “다섯 아이를 섬에서 키웠다”…주민들이 직접 말한 섬의 미래

이어 열린 ‘우리동네 섬마을 이야기’에서는 전문가 대신 섬 주민과 현장 활동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일본 아와지시마의 토미타 유스케 ㈜시마토웍스 대표는 ‘음식은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를 주제로 지역 먹거리와 주민 공동체의 연결 가치를 소개했다.

제주 가파도의 유용예 어촌계장은 섬으로 이주한 뒤 정착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경험을 공유했다.

개도 주민 지선희 씨는 다섯 자녀를 섬에서 키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섬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전달했다.

특히 주민들의 발표는 섬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교육·의료·교통 여건 등의 문제가 개별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세계 섬 지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는 점을 부각했다.

마지막 주민토론에서는 정태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섬 가꾸기 전문위원의 사회로 발제자 6명이 참여해 ‘살고 싶은 섬, 지키고 싶은 섬’을 만들기 위한 공동과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섬의 자연환경과 고유한 문화를 보전하는 일 못지않게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섬어촌문하센터


■ “관광 수익, 주민 삶으로 이어져야”…세계 섬의 공통 과제

앞서 13일 여수 소노캄호텔에서 열린 첫날 포럼에서는 통가 출신 크리스토퍼 코커 태평양관광기구(SPTO) 대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섬 경제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섬 간 연계 관광과 체류형 관광 확대, 섬 고유의 자연·문화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 모델을 주요 발전 전략으로 제시했다.

동시에 관광 개발의 성과가 외부 투자자나 관광산업에만 집중되지 않고 주민 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는 수익 공유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와 교육, 교통 등 필수 생활서비스 확충 역시 지속가능한 섬을 만들기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는 섬 관광의 양적 성장만으로는 인구 감소와 공동체 약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이번 국제섬포럼은 이러한 논의를 회의장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섬마을 현장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다만 포럼에서 제시된 정주여건 개선과 공동체 회복, 관광 수익의 지역 환원 등이 실질적인 정책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박람회 이후에도 지속적인 국제협력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틀간의 포럼이 회의장에서 시작해 섬 주민의 삶이 있는 현장에서 마무리되면서 섬의 미래는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국제섬포럼에서 도출된 과제가 박람회 이후에도 세계 섬들과의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