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이 뜨거운
여름을 사르르 녹여
가을 바람을 불게 하잖아

움츠린 날개는 이젠
활짝 펴고 날아 보는 거야

[시작 노트]

빼꼼히 응시하는 모습이
어찌 보면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다가섰지
가냘픈 가을 노래라도
부를 것 같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어
온몸을 부르르 떨며
사사삭 거리며 부르는 거야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