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검출’ 여수산단 대체녹지 ‘정밀조사’ 예고

이슈추적
‘독성물질 검출’ 여수산단 대체녹지 ‘정밀조사’ 예고
여수시, 40여일 만의 행정명령 결론 ... 11월 초 6개 업체에 통보
  • 입력 : 2023. 10.17(화) 11:24
  • 배진희 기자
독성물질 비소, 불소가 검출된 여수시 주삼동 대체녹지 1구간
롯데케미칼, 여천NCC, GS칼텍스, DL케미칼, 그린생명과학, 한화솔루션
-여수시 주삼동 일원 1구간 6개 시행업체들 수용 여부 ‘초미의 관심사’



[프레스존=배진희 기자] 지난 7월 초 호우 때 여수 국가산단 대체녹지 조성 1구간에서 비소와 불소 등 독성물질이 검출 된 데 대해 여수시가 시행업체에 토양정밀조사 명령을 발동하기로 결론을 냈다.

토양정밀조사 명령서는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초 대체녹지조성 시행업체인 롯데케미칼, 여천NCC, GS칼텍스, DL케미칼, 그린생명과학, 한화솔루션에 전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여수시는 최근 시행업체들에서 오염도 측정 결과 통지에 따른 업체 측 의견서를 제출받아 내부검토와 법률자문을 거쳐 토양정밀조사 명령 발동 여부를 40여 일 동안 신중히 검토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행업체들이 선택한 부적절한 대체녹지 조성이란 원인행위와 독성물질 검출이란 결과 사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합리적 의심이 받아들여진 판단으로 풀이된다.

여수산단 환경관리를 맡은 한 관계자는 17일 “향후 토양정밀조사는 환경관련법상 환경부에서 지정한 전문기관에서 조사를 맡게 되며, 그 기관은 조성업체에서 선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수시가 처분하는 토양정밀조사 명령에 대해 시행업체 측에서 수긍을 하지 않으며 반발하게 되는 경우, 행정심판을 거친 후 행정소송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논란이 장기화할 개연성이 높다.

앞서 주삼동 1구간 3만1천여 ㎡에 대한 대체녹지 조성 작업에 토사반입을 하지 않은 GS칼텍스를 당초 오염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이번 행정처분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특정업체에 대한 배려나 특혜라는 오해나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읽혀진다.

여수 석유화학단지 내 화치동, 월하동, 평여동 등지에 공장용지를 확보한 업체들은 공장에서 나온 흙을 갖다 주삼동 일원 대체녹지 조성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을 택해 토양오염 논란을 불렀다.

여수산단 내 임야 66만1천600여㎡ 를 공장용지로 변경한 해당 업체들의 공장용지 규모는 롯데케미칼 16만5천㎡, 여천NCC 137,000㎡, GS칼텍스 132,000㎡, DL케미칼 123,000㎡, 그린생명과학 57,000㎡, 한화솔루션 53,000㎡ 등이다.

석유화학 부문 대형 회사인 이들은 2016년 6월 녹지의 공장용지 전환 절차를 마친 후 2017년부터 산단 주변 야산(임야)들을 허물어 정지작업을 벌인 끝에 공장을 확장했다.

이후 관련법에 따라 국가산단 녹지해제 및 공장용지 조성에 따른 지가 차액을 투입해 2019년부터 대체녹지 조성 사업을 3구간으로 나눠 벨트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먼저, 1구간은 2019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약 100억 원을 들여 여수시 주삼동 643-5 일원 3만1천750㎡에 녹지 조성을 마친 후 2022년 여수시에 기부채납 했다.

2구간 주삼동 403 일원 1만1천829 ㎡, 3구간 주삼동 435 일원 1만8천604㎡ 또한 173억여 원을 들여 2024년까지 조성을 마친다는 목표 아래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 와중에 여수시는 지난 7월 10일 집중호우 때 주삼동 중방천 상류에서 발견된 적갈색 물이 2년 전 주삼동 643-5 일원에 조성한 국가산단 대체 녹지대 1구간에서 유인된 사실을 확인했다.

순천대 친환경농업센터가 1구간 토양 8개소, 수질 5개소에 대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비소 최소 24.3mg/kg~최다 108.99mg/kg, 불소 최소 670mg/kg~최다 1,105mg/kg로 나타났다.

이는 공원부지의 환경보전법상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비소 불소 25mg/kg, 불소 400mg/kg이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토양오염 상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여수시는 향후 2~3구간에 대해서도 준공이 끝나는 대로 토양 오염도를 조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여수산단 ‘대체녹지 독성 물질’ 검출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