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茶煙
다연

차 끓이는 연기

- 이상적(李尙迪, 1803 ~ 1865)


竹爐石銚雅相宜
죽로석요아상의

죽로와 돌솥
아취 서로 잘 어울려

活火新烹雪水時
활화신팽설수시

불 살려 눈 녹은 물
새로 끓인다네.

一榻風輕縈鬢影
일탑풍경영빈영

자리엔 가벼운 바람
수염 날리는데

竹簾雨細綴花枝
죽렴우세철화지

대나무 발 이슬비
꽃가지에 매달리네.

淸於煮酒初回夢
청어자주초회몽

술 데우기보다 청아하여
금방 잠이 깨고

韻似燒香半入詩
운사소향반입시

소리는 향 태우듯
반 지나니 시가 되네.

領略幽情何處好
영략유정하처호

그윽한 정취
어디 좋은지 아노라니

蒼松陰裏碧溪涯
창송음리벽계애

푸른 소나무 그늘 짙은
벽계 기슭이네.



銚 : 쟁개비 요, 냄비 요
綴 : 꿰맬 철

출전 : 『은송당집』 권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