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의 漢詩산책] 漁舟圖 - 高敬命

나웅인의 漢詩산책
[나웅인의 漢詩산책] 漁舟圖 - 高敬命
  • 입력 : 2022. 09.27(화) 07:51
  • 배진희 기자
[나웅인의 漢詩산책]

漁舟圖
어주도

고깃배 그림을 보고 읊다.

고경명(高敬命, 1533 ~ 1593)

蘆洲風點雪滿空
노주풍점설만공

바람 이는 갈대밭
허공 가득 눈 날리니

沽酒歸來繫短篷
고주귀래계단봉

술 사들고 돌아와
작은 배 묶어둔다.

橫笛數聲江月白
횡적수성강월백

피리소리 가득하고
강 달 환한데

宿禽飛起渚烟中
숙금비기저연중

자던 새 푸드득
물안개 속 날아간다.

[촌평]

沽 : 팔 고, 팔다, 술장수
篷 : 뜸 봉, 작은 배, 거룻배,


고기 잡는 배 그림에 화제(畵題)로 적은 詩.
눈 내리는 갈 숲 강가.
어부는 술 마시고 피리 부는데
하늘 달은 환하고 새들은 날아간다.

고경명(高敬命, 1533 ~ 1593)

조선 중기의 문신·의병장.
자는 이순(而順), 호는 제봉(霽峰) 또는 제봉(霽峯)·태헌(苔軒)·태사(苔槎),
본관은 장흥(長興)이며, 시호는 충렬(忠烈).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라좌도 의병대장으로 활약하다 금산 전투에서 순국하였다.
1552년(명종7) 진사시에 합격하고 1558년 식년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관직에 나갔다.
1591년 동래부사로 있다가 서인이 축출될 때 사직하고 낙향했다.
1592년(선조 25) 4월 임진왜란이 터지자
담양에서 6천여 명의 의병을 모아 왜군과 교전하였다.
전주, 은진을 거쳐 금산에서 왜군과 교전하던 중,
그해 7월 전주, 흥덕에서 추가로 온 왜군과 상대하다가 말에서 떨어졌고,
뒤쫓아 온 왜군의 칼에 맞아 전사하였다.
바로 그의 아들 고인후(高因厚) 역시 남은 의병과 함께 전사하였다.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