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프레스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지난 5월 17일 화재 사건과 관련, 공장장과 소방안전 관리책임자 등 4명이 업무상 과실치상, 업무상 실화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화재발생 이틀 이후부터 화재 사건을 수사해온 광주경찰청은 그동안 36명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화재원인과 공장 측의 과실 유무를 규명하기 위해 집중한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고 수일 내 이들을 송치할 예정이다.

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오븐기에선 사건 이전 5년 동안 화재가 17번이나 나는 등 화재가 잦았음에도 정밀한 원인 분석이나 점검, 위험성 평가 등 근본적 대책 수립없이 재료 및 설비를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발생에 대비한 오븐기 내외의 소화 및 확산 방지 설비는 물론, 연기 불꽃 감지기와 문 자동 폐쇄, 이산화탄소 자동수동분사 소화 장치, 방화셔터 등 시스템을 제대로 점검하거나 관리하지 않음으로써 오븐기 화재가 대형화재로 확산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방송 및 화재경보시스템이 일부 장소에 누락해 화재사실이 신속히 전파되지 않았으며, 피해자가 이를 뒤늦게 인지한 후 대피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의 화재, 인명 피해는 공장 측이 가능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태에서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관리 충괄 책임자인 공장장을 비롯, 해당 업무 관리자와 책임자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해 송치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5월17일 오전 7시 2분께 광주2공장 정련동 2층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건물 전체로 확산해 2공장 시설 대분이 소실되거나 훼손됐으며, 중상 1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또한 물적 피해는 소방청 조사와 집계가 끝나는 대로 소방청에서 별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소실면적이나 재산피해는 그 때서야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