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쿠바 일대 미서훈 독립운동가 40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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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쿠바 일대 미서훈 독립운동가 40명 발굴
전남대 김재기 교수팀ᆢ광주학생독립운동 공적 추적
  • 입력 : 2023. 11.21(화) 17:30
  • 배진희 기자
쿠바-멕시코 독립유공자 40명 발굴 (40인의 독립유공자 사진)
[프레스존= 배진희 기자]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연구팀이 멕시코와 쿠바 일대의 미 서훈 독립운동가 40명을 새롭게 발굴했다.

김재기 교수팀은 광주학생독립운동 특별후원금 등 독립운동 자금모금 공로로 서훈을 추서했으나 아직 전수되지 않은 미전수자, 독립운동 공적이 충분함에도 서훈 추서가 안 된 미 서훈자 40여 명을 멕시코와 쿠바 현지 조사를 통해 새롭게 찾았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2023년 전남대학교 연구년 학술연구비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김재기 교수팀에 따르면, 1905년 멕시코 에내캔 농장으로 노동 이민을 간 한인들이 1909년 대한인국민회 멕시코지방회를 결성하고 인구세, 의무금, 의연금 등 각종 독립자금을 모았다. 이들 중 300여 명은 1921년 쿠바 사탕수수 농장으로 재이주하여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를 결정하고 각종 독립운동 자금을 냈다.

1930년에 광주학생독립운동 소식이 멕시코와 쿠바에까지 알려지자 특별회의를 소집하고 지지대회와 특별후원금 모금운동을 벌여 300여 명이 300달러를 모금하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대한민국민회총회로 보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들은 해방될 때까지 인구세 외에도 외교비, 교육비, 광복비, 대한여자애국단 의무금 등 각종 독립자금을 냈다. 이러한 공로로 멕시코에서 60여 분, 쿠바에서 40여분에게 한국 정부의 서훈이 추서됐다. 그러나 이중 서훈이 전수된 분은 30여 명밖에 안 되며, 미 서훈자도 200여 명에 이른다.

이번 조사를 통해 새롭게 찾은 미서훈자 박희성 선생(쿠바 마탄자스 거주)의 경우, 광주학생독립운동 후원금을 비롯해 100여 건의 독립자금을 낸 기록을 신한민보에서 찾을 수 있다. 쿠바 마탄자스에서 만난 후손은 100년 동안 할아버지의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 회원증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쿠바 카르데나스에서 서훈 전수자 김세원(건국포장)선생과 미전수자 한익권(건국포장)의 묘지를 공동묘지 방문을 통해 확인했다. 두 분은 사돈 관계이다. 쿠바 마탄자스에서는 이세창(건국포장), 이재희(대통령표창) 부자의 묘지도 공동묘지를 방문해 확인했다.

쿠바 하바나에 거주하는 전남 해남출신 주한옥 선생의 큰 딸 알레한드리나주(한국명 주미엽)의 경우, 1923년생으로 8살 때 민성국어학교에 재학 중 아버지 주한옥, 오빠 주희열과 함께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대회와 특별후원금을 낸 기록을 신한민보에서 찾을 수 있었다. 대한여자애국단에 가입하여 독립운동 자금모금에도 참여했던 주미엽 할머니는 현재 100세로 하바나 외곽의 초라한 집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 주한옥 선생도 100여 회의 독립운동자금을 냈음에도, 아직까지 서훈 추서가 안 된 상태임을 확인했다.

한인 후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멕시코 메리다(Merida)에서는 이학서(건국훈장 애국장), 이돈의(대통령 표창), 허완(대통령표창), 김영성(건국포장) 등의 후손을 찾았다. 멕시코 메리다에서 버스로 9시간 거리인 콰차코알라코스(Coatzacoalacos)에서는 서훈 미전수자 이근영(건국훈장 애족장), 김치명(건국포장), 노덕현(건국포장), 김성민(건국포장) 4분의 후손과 묘지를 찾았다.

멕시코시티에서는 다른 한인들과는 달리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민을 가 멕시코로 다시 이주한 김수권 선생의 후손들도 찾았다. 김수권 선생은 상해에서 멕시코로 이주한 황보영주(건국훈장 애족장)의 선생의 사위로 130여 건의 독립운동 자금을 냈지만 아직까지 미서훈자다. 김수권 선생의 후손을 만나는 과정에서 황보영주 선생의 묘지도 찾았다.

카리브해 퀀타로주(Quintana Roo) 체투말(Chetumal)에 거주하는 이기삼(대통령 표창), 안순필(건국포장)의 선생의 후손도 새롭게 찾았다. 안순필 선생은 1921년 쿠바로 가족들이 재이주했고, 아들 한 명이 멕시코로 돌아와 체투말에 거주하게 되었다. 독립운동자금을 60여 회 납부한 송봉순 선생의 후손도 체투말에서 찾았다.

서훈에 추서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묘는 후손들의 동의하에 대전현충원 등 국립묘지로 안장이 가능하다. 현재 멕시코와 쿠바에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분은 임천택(건국훈장 애국장) 선생이 유일하다.

김재기 교수는 “국가보훈부는 멕시코와 쿠바의 서훈 미전수자 및 미서훈자의 후손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한국어를 모르는 후손들이 서류를 준비하는 것보다, 공적을 가진 보훈부가 일괄 추서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며 “멕시코와 쿠바에 방치돼있는 애국지사들의 묘지를 찾고, 후손들이 동의한다면 법률에 규정된 대로 독립운동 유공자를 국립 현충원에 안장하여 예우하는 방식으로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