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민간공항 이전 놓고 언제까지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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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민간공항 이전 놓고 언제까지 평행선?
광주시-전남도-무안군-혐평군 '통큰 결단' 필요
  • 입력 : 2023. 11.16(목) 17:27
  • 배진희 기자
군 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해법을 찾지 못하는 광주시-전남도 수장
광주전남은 곧 한 뿌리 ... 소지역주의 탈피해야
초고령화, 인구급감, 시·군소멸위기 대응 차원 접근을
경북으로 대구 군공항 옮긴 대구 사례서 교훈 얻어야
권역별 메가시티 추진도 핫이슈로 부상하는 판인데


[프레스존=배병화 기자] 광주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전남으로 이전하는 문제가 또 다시 평행선이다.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야 할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함평군이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격이다.

비록 수년 전 전임 단체장 시절이지만 무안공항으로 두 공항을 동시 이전하리라던 양 시·도의 입장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지역민 입장에서 보면 그 합의는 이미 기억에서조차 지워진 느낌이다.

한 동안 주춤하던 공항 이전 문제는 지난해 실시된 지방선거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군과 광주시 사이 군 공항 이전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무안군은 반대 목소리가 더욱 거칠어졌다.

좀처럼 일이 꼬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틈에, 함평군에서 군 공항을 유치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광주시와 함평군은 군 공항 이전 가능성을 놓고 몇 차례 주민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광주시는 무안이 아니라도 함평으로 이전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비춰졌다.

호남고속철 무안 경유, 군 공항 및 민간공항 동시이전을 하나의 꾸러미(패키지)로 추진해 온 전남도로선 난감해졌다.

물론 지방선거를 전후해선 무안군의 거센 반대에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을 처지가 아니었다.

언제까지 이 눈치 저 눈치 살피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라 판단한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전남도는 강단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이후 광주의 군 공항 이전 시 예견되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했다.

광주시와 물밑 접촉, 주민설명회를 통한 여론 탐색에 나선 함평군에는 군 공항 유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무안군엔 무안공항 인접 지역의 소음, 가축 사육의 어려움, 부동산 가치의 하락 등에 따른 대안, 지역발전방안을 제시하며 유치 쪽으로 물길을 돌리려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전남도와 엇박자를 낸 광주시를 향해서도 분명하고도 강한 톤의 목소리를 냈다.

군 공항 및 민간공항 동시 이전 합의를 꺼내들어 이행하라고 압박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이모로 저모로 논란만 일 뿐 해결의 실마리를 풀리지 않았다.

한데, 엉뚱한 데서 불통이 튀었다.

광주시의회 어느 의원이 전남지사, 무안군수를 지목하며 갈등의 불씨를 퍼뜨렸다.

얼마 전 시정 질문을 통해서다. 복잡한 이 현안을 두고 무능하다거나 사퇴하라거나, 험담 수준의 막말을 내뱉었다.

전남도와 무안군 입장에서 유쾌할 리 없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해당 시의원에게 당장 사과를 요구했지만 당사자는 묵살했다.

단언컨대, 한 쪽의 편을 드는 식이어선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 자극적인 말과 행동으로썬 난제 중의 난제인 공항 이전 해결에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올 한해도 불과 한 달여 남겨두고도 갈등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광주시에 공항 이전 관련 함평군 언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전해들은 광주시에서도 지난 15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전남도의 요구를 단칼에 무 자르듯 잘랐다.

광주시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무안군, 함평군 모두로부터 유치 의향서가 제출되기를 바란다고 대못을 박았다.

심지어, 함평군민이 동의한다면 군 공항은 함평으로, 민간공항은 무안으로 같은 시기 이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쏘아붙였다.

이쯤 되면, 한 뿌리라던 광주전남은 이제 두 쪽으로 갈라진 모양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그 동안 말로만 협력과 상생, 공동발전 운운하더니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꼴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일찍이 합의했던 것처럼 민간공항-군 공항을 패키지로 무안에 동시 이전하는 게 옳은지, 결론을 낼 수는 없는 지 참으로 안타까운 대목이다.

그렇게 어려운 문제임에도 불구, 대구 군 공항을 대구시의 인근에 옮기기 위해 해당 기초자치단체와 통합한 경북도와 대구시의 결단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

경기도가 서울특별시에 인접한 김포시를 비롯 경기도 몇몇 시·군의 통합 움직임이 앞으로 지방으로 확산이 될 개연성이 없지 않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도 권역별 메가시티 추진을 들먹이는 마당에, 하물며 지방소멸 위험을 안은 지역에서야 더 통 큰 결단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군 공항과 민간공항의 이전 숙제를 두고선 언제까지 지역별, 단체별, 개인별 식견과 안목에 머물러 티격태격하며 세월만 보낼 건지 해당 단체에 묻고 싶은 마음이다.

곧 닥쳐올 더 심각한 지방의 위기, 광주전남의 미래를 예측하며 대의를 먼저 고려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이 논란의 중심에 그 누구라도 묵은 사적 감정이나 속 좁은 입장, 지역 이기주의나 지역 정치적 관점을 속히 내려놓길 권한다.

해당 지역의 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건전하고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솔로몬의 지혜와 슬기로써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의 해법이라도 찾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그 과정에 생각이 다르더라도 되도록 찬반에 얽힌 여러 의견을 듣고 하나의 대안을 마련한 후 대의민주주의의 원리인 다수결의 투표로써 종지부를 찍는 절차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함평군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 지, 뜻있는 시·도민이 두 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