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이 입항, 하역작업 중인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

김명재 교수, 5월 26일 여수광양항 활성화 포럼 주제 발표 통해 주장
(사)한국항만경제학회 주최, 전라남도·테크노파크·여수광양항만공사 후원


[프레스존] 전남 동부권 물류의 핵심인 광양항으로 들어오는 수출입 물동량 창출을 위해 멕시코, 페루, 칠레를 오가는 직항물류망을 개설하고, 이를 통해 동북아로 향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물류를 유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최근 광양항 수출입 물동량 문제를 연구해온 목포해양대 김명재 교수는 오는 26일 순천대학교 국제문화컨벤션관에서 (사)한국항만경제학회(학회장 김현덕 순천대 교수) 주최로 열리는 여수광양항 활성화 정책포럼에 앞서 미리 배포된 주제 발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명재 목포해양대 교수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중남미의 한·중·일 물동량을 유치하고, 이 과정에서 광양항이 중남미 물류의 중심항만으로 역할을 맡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중미의 멕시코와 남미 서안의 페루 또는 칠레를 오가는 직항물류망을 개설함으로써 현재 한 달 이상 걸리는 소요시간을 보름 전후로 단축하는 최단 물류망을 확보하리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광양항과 중남미 간 직항 물류망을 개설하려면 정부 및 지자체에서 선박투자, 운항기업 설립과 함께 충분한 보조금을 활용해 민간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소요되는 초기 투입자본 등 예산은 정부의 그린뉴딜정책, 전남도가 2027년까지 3조6천억 원을 광양항에 투자하겠다는 종합투자계획에 연계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남미 간 최초의 직항물류망은 물론 인근 항만과의 차별화 전략 성과 달성, 극동 아시아-남미 간 물류허브 선점, 지역 간 교역 증대 및 경제적 파급효과, 대 화주 물류서비스 제고, 항만의 장기적 성장 동인 확보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좁은 항로를 따라 중남미의 파나마 운하를 통과 중인 화물선

동북아 주요국인 한중일과 중남미 간 교역품은 주로 철광석, 리튬, 동괴, 사료 등 원자재와 농수산 식품을 비롯해 기계류, 철강, 전자기기, 플라스틱, 생활용품, 임가공식품, 자동차 등이 주류를 이룬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중남미 시장은 인구 6억5천 만여 명으로 세계 인구의 8.2%를 점유하며 평균 연령이 29.6세의 ‘젊은 소비시장’으로 연 평균 GDP(국내 총생산) 성장률이 3.5%를 기록한다.

주로 자동차 수출을 위주로 하는 멕시코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은 1차 산업과 원자재 등을 수출하며 소비재를 수입하는 나라들이다. 중남미 국가들이 교역하는 국가들로는 미국과 중국이 1, 2위, 한국과 일본이 5, 6위를 각각 차지한다.

한편, 물류전문가들은 현재 광양항이 미주 항로의 간선항로에 위치한데다 기존의 글로벌 기업 모선들이 부산항에 먼저 입항하기 때문에 광양항에 추가 기항이 어렵다고 분석한다.

더욱이 글로벌 기업 화물선들이 중국을 거쳐 오더라도 컨테이너 선복량을 이미 다 채워 광양항이나 부산항을 들리지 않고 패싱하는 사례마저 종종 발생 한다.

이로 인해 국내 수출입 물류 기업들은 수출입 화물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고충이 가중되고 있기에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