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교육과정서 5·18 삭제 "말 되나" ... 거센 반발

사회
개정 교육과정서 5·18 삭제 "말 되나" ... 거센 반발
광주전남 공동체, 정치권 일제히 성명 내고 규탄
  • 입력 : 2023. 01.04(수) 16:09
  • 배진희 기자
2022 개정 교육과정 홍보 내용
지난해 12월 22일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하는 교육부 차관
오월 단체 규탄성명


[프레스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삭제된 데 대한 광주전남 지역 공동체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오월단체를 비롯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 시도교육감, 지방의원 등은 4일 일제히 성명을 통해 “개정 교육과정 5․18민주화운동 삭제는 민주교육 후퇴”라고 규정하고 시정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병훈·윤영덕 의원 등 광주ㆍ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의회에서교육부가 고시한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 용어 삭제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철회를 촉구했다.

5·18 관련 단체나 시민사회는 이날 규탄 성명을 내고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강하게 성토했다. 기존에 포함돼 있던 '5·18 민주화운동' 용어를 굳이 제외한 이유에 대해 납득하지 못한다며, 특히 이 용어가 제외되면서 5·18을 반드시 교과서에 포함해야 하는 '의무'가 '선택'사항으로 격하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강기정 시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삭제는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삭제토록 한 책임자는 국민께 사과해야 하며, 관련조항은 원상회복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울러 5·18의 숭고한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 150만 광주시민의 뜻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5․18 사회과 교육과정 제외 시정을 강력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은 이미 역사적 평가를 통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그 숭고함과 역사적 의의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인정했다”며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특히 “개정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 운동을 제외한 것은 5․18 가치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명백하게 훼손하는 것이며, 아직 아픔이 아물지 않은 5․18 영령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시대착오적 처사”라고 평가했다.

김대중 도교육감은 “2022개정교육과정 성취기준 해설에 5·18민주화운동을 명시해 줄 것을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강력하게 요청하며, 바른 민주화교육이 되도록 즉각 시정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022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기존 2018 교육과정에 포함됐던 ‘5․18 민주화운동’이란 단어를 일괄 삭제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측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서술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으나, 4․19혁명과 6월 민주항쟁은 기존대로 사용하면서 5․18 민주화운동만 삭제해 각계각층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의회 의원들도 이날 개정 교육과정의 518민주화운동 삭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윤석열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규탄 성명을 냈다.

정의당 전남도당 또한 ‘겉과 속이 다른 언행불일치의 윤석열 정권,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정부는 5․18을 지우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인정하기 싫다는 다른 표현인지, 5․18 정신을 계승하는 것엔 여야와 진영이 따로 없다”며 윤 대통령에게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