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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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존] 자연과 사물에서 발견한 시적 형상화 작업.
이른바 ‘디카시’라 불리는 시(詩) 문학의 한 장르다. 사진영상과 언술이 한 덩어리로 합성된 형태로 이해하면 쉽다.
이름 없는 풀이나 들꽃, 단단한 돌 틈을 비집고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노송, 먹잇감을 잡으려 둘러치는 거미줄과 거미, 하얀 마스크를 쓴 돌하루방, 천만년의 세월을 켜켜이 쌓아올린 돌부처의 미소, 한반도 모양으로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 느러지~.
일상에서 우리 곁에 다가선 이러한 장면들이 언어예술로 승화하면 곧 시, 디카시가 된다.
언어예술이라는 기존 시의 카테고리를 영상과 문자의 멀티 언어로 확장한 개념이 바로 디카시라 정의할 수 있다.
작가들은 앞서 열거한 자연이나 사물에서 발견한 시적 형상을 스마트폰에 내장해 있는 디지털 카메라로 순간적으로 찍어낸다.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 5행 이내로 짧게 언술한 후에는 실시간 SNS 등을 활용해 쌍방향 소통을 이뤄낸다.
최근 광주에서 언론과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활발하게 보폭을 넓히며 활동하는 디카시 작가들이 평소 갈고닦은 작품을 선봰다.
1인 당 두 편씩 출품, 총 36편을 묶어 가을 문턱에서 디카시 전시회를 갖는다고 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무등디카시촌 멤버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광주 서구 상무민주로 61에 자리한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디카시를 말하다’ 주제로 독자 곁에 다가선다.
참여작가는 총 18명. 강만, 기정남, 김형순, 김방순, 김성룡, 김용갑, 김태은, 김혜숙, 서복현, 손덕순, 신옥비, 이기종, 이도영, 이연례, 임인택, 장미자, 조필, 조형연이 그 주인공들.
아직 디카시를 잘 모르거나 낯설어하는 이들에게 다가가서 디카시를 알게 하고 그 매력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게 전시회 취지다.
조현 무등디카시촌 회장은 “정식 문학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는 디카시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광주에선 처음으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많은 독자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하며, 디카시 회원들로서도 작품 향상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등디카시촌은 다양한 연령대 시인과 문학애호가들로 구성된 창작집단이다.
몇 년 전부터 디카시 감상과 작품 쓰기에 나서는 한편, 회원들이 다양한 SNS로 디카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회원 정기전, 동인지 발행과 함께 청소년 디카시 문학제 등을 열어 디카시 인식 확산과 더불어 저변확대에 나설 참이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