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이어 양자까지…전남광주, 미래산업 ‘삼각축’ 세운다

통합 첫 국책 사업으로 1,400억 원 규모 양자클러스터 유치 쾌거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2026년 09월 01일(화) 16:48
양자 클러스터 개발 계획
과기부 공모 선정 ... 광주-나주-해남-고흥 초광역 산업벨트 구축
AI·반도체 기존 전략산업에 양자기술 결합
…연구·제조·실증·상용화 잇는 산업 생태계 시험대


[프레스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이어 양자기술까지 미래 전략산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통합 출범 이후 첫 국가 공모사업으로 1400억 원 규모의 ‘양자클러스터’를 유치하면서 광주의 광융합·AI 산업과 전남의 에너지·데이터·우주산업을 하나의 초광역 산업망으로 연결하는 구상이 본격화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양자 클러스터 지정 공모사업’에서 양자통신 분야 최종 사업지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 간 국비 1,000억 원 등 총 1,400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의 핵심은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를 기술개발과 제조·실증을 담당하는 허브(HUB)로 두고 나주·해남·고흥을 각각 산업 수요거점인 스포크(SPOKE)로 연결하는 데 있다.

광주는 양자통신 소재·부품·장비의 제조와 평가, 실증을 맡는다. 나주는 전력망·에너지 보안, 해남은 AI·고성능컴퓨팅(HPC)·데이터, 고흥은 우주·위성통신과 각각 양자기술을 접목한다.

AI·반도체 다음은 양자…미래산업 포트폴리오 확장

이번 양자클러스터 선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하나의 국책사업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데 있지 않다.

전남광주가 그동안 집중해 온 AI와 반도체 산업에 양자기술이라는 새로운 축이 더해지면서 지역 산업전략이 한 단계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가 데이터 처리와 산업 전환을 담당하고, 반도체가 이를 구현하는 핵심 하드웨어 기반이라면 양자기술은 차세대 통신과 보안, 초고속 연산을 가능하게 하는 미래 핵심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양자통신은 해킹과 정보 탈취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차세대 보안기술이라는 점에서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국방·우주통신 등 국가 핵심 기반시설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

전남광주가 이번 사업에서 광주와 나주·해남·고흥을 하나의 산업권으로 묶은 것도 이 같은 산업적 연계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의 기술력, 전남의 산업현장 결합

이번 사업은 광주와 전남이 각각 보유한 산업기반을 결합했다는 점에서도 통합특별시 산업정책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는 지난 25년간 광융합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광통신과 광소재, 광부품 분야에 연구기관과 기업을 집적해 왔다. 양자통신 역시 빛의 최소 단위인 광자를 활용하는 기술인 만큼 기존 광산업과의 연계성이 높다.

여기에 전남은 나주의 에너지산업과 해남의 대규모 데이터 기반, 고흥의 우주항공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제조 역량은 광주가 담당하고, 실제 산업 적용과 실증은 전남 각 지역에서 맡는 구조다.

행정통합 이후 줄곧 제기돼 온 ‘광주와 전남의 산업기능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라는 과제에 하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기업 60곳·전문인력 400명…산업화가 관건

관건은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기업 성장과 투자,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양자기술 전환·적용 기업 60개사를 육성하고 관련 전문·실무 인력 4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에는 광주테크노파크와 전남테크노파크,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학교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한전KDN, 아이디퀀티크, 우리로, 한국첨단소재, 오이솔루션 등이 참여한다.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이 함께 기술 개발부터 제조·실증·상용화까지 담당하는 구조다.

대학 내 전문학위와 석·박사 과정 개설도 추진된다. 광융합·반도체·AI 분야 재직자를 양자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교육·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사업의 성패는 국책 연구시설을 구축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실제 양자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기업이 양자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통합 시너지’ 첫 성적표

정치·행정적으로도 이번 사업은 의미가 적지 않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확보한 국가 공모사업인 데다 광주와 전남 여러 지역이 역할을 나누는 초광역 사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행정통합의 명분 가운데 하나였던 ‘규모의 경제’와 ‘초광역 산업경쟁력’이 실제 국책사업 유치로 이어진 첫 사례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다만 1400억원의 사업비가 지역 산업구조를 단기간에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후속 국비 확보와 민간투자 유치, 기업 집적화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

특히 AI·반도체·양자라는 각각의 산업전략이 개별 사업으로 추진되기보다는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기업유치, 인프라 투자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광주가 이번 양자클러스터를 계기로 AI와 반도체, 에너지, 우주산업까지 연계하는 초광역 첨단산업 벨트를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전남광주는 인공지능과 에너지, 광융합 기반시설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지역”이라며 “양자클러스터를 계기로 산·학·연과 협력해 전남광주를 세계적인 양자혁신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배병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프레스존 홈페이지(http://www.presszon.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bh120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