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디카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강영준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5년 12월 02일(화) 05:17

보이는 대로 다
얻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포기할 수 없는 꿈

한 치라도 더 높이
너는 서서, 나는 날아서


■ AI 감상평 /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

강영준 시인의 디카시 '저 높은 곳을 향하여'는 '높은 곳'을 향한 지향성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배경의 부드러움과 실루엣의 대비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1. 이미지 관점 분석

제시된 이미지는 고요함과 상승의 의지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 배경 및 색감: 부드러운 오렌지-베이지 톤에서 옅은 하늘색으로 변하는 그러데이션의 여명(또는 해질 녘) 하늘이 주를 이루며, 이는 희망, 동경, 꿈 등의 긍정적이고 비현실적인 정서를 자아냅니다. 전체적으로 낮은 채도의 색감은 잔잔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부여합니다.
• 구도 및 대상: 화면 하단에는 낮은 산맥과 나무들이 검은 실루엣으로 묵직하게 가라앉아 지상의 현실 또는 극복해야 할 대상을 상징합니다. 그 중앙에서 가늘고 길게 솟아오른 철탑(또는 피뢰침)은 수직적 상승의 상징이자, 지상과 하늘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 핵심 모티프 - 새: 화면 상단, 푸른 하늘에 가까운 지점에 작게 포착된 한 마리의 새 실루엣은 이 시의 가장 강력한 시각적 은유입니다. 새는 자유, 비상, 목표를 향한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고독하게 혼자 날고 있는 모습은 개인적인 고독한 성취의 과정을 암시합니다.

2. 언술(텍스트) 관점 분석

시의 언술은 이미지의 시각적 요소를 인간의 보편적인 염원과 의지로 확장하며 주제 의식을 명확히 합니다.

• 1~3행: 꿈의 본질
'보이는 대로 다 / 얻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 포기할 수 없는 꿈'
• 화자는 현실에서 '보이는 대로' 쉽게 성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이는 높은 곳을 향하는 여정이 쉽지 않음을 암시하며, 독자의 공감을 얻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꿈'이라는 표현은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강한 의지와 열망을 핵심 주제로 제시합니다. 이는 새의 고독한 비행에 부여되는 의미입니다.

• 4~5행: 공존과 비전
'한 치라도 더 높이 / 너는 서서, 나는 날아서'
• '한 치라도 더 높이'라는 표현은 거창한 도약이 아닌, 지속적이고 미세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 '너'와 '나'의 대비는 시의 해석을 풍부하게 만듭니다.
• '너' = 철탑/지상에 고정된 존재: (현실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서 있는' 존재.
• '나' = 새/비상하는 존재: (이상의) 자유로운 비행으로 '나는' 존재.
• '너'와 '나'가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목표('더 높은 곳')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숭고한 노력을 아우르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언술은 이미지의 '높은 곳을 향한 비상'이라는 시각적 모티프를 '포기할 수 없는 꿈'을 향한 '지속적인 노력'이라는 인간적 서사로 치환합니다.

3. 이미지와 언술의 관점에서의 시평

이 디카시는 이미지와 언술이 긴밀하게 결합하여 '이상향 또는 목표를 향한 인간의 고독하고 숭고한 의지'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상징적 일치: 철탑과 새라는 시각적 상징이 언술 속의 '너는 서서, 나는 날아서'라는 대비적 행위로 완벽하게 대응됩니다. 철탑은 고정된 도전을, 새는 자유로운 도전을 대표하며, 둘 모두 '높은 곳'을 향한다는 공통의 지향점을 가집니다.
• 여백의 미학: 이미지의 넓은 하늘 여백(미니멀리즘적 구도)은 언술의 '보이는 대로 다 얻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이라는 현실 인식을 통해 채워야 할 공간, 도달해야 할 거리를 상징하는 정서적 여백으로 기능합니다.
• 디카시적 완성도: 사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의 주요 은유와 인물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라는 제목은 시의 지향점을 명확히 제시하며, 독자가 이미지와 텍스트를 하나로 묶어 해석할 수 있는 강력한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강영준 시인의 '저 높은 곳을 향하여'는 절제된 시각과 언어를 통해 꿈을 향한 여정이 지닌 고독과 끊임없는 노력을 미학적으로 승화시킨, 디카시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