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秋日 - 金希祖 가을날 - 김희조 / 옮긴이 - 노주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4년 09월 03일(화) 05:07

나웅인 / 삼성한의원장

秋日
추일

가을날

- 김희조(金希祖, 생몰 미상, 고려후기)


滿林紅葉無情日
만림홍엽무정일

숲 가득 단풍잎
무정한 계절이요

一院黃花得意時
일원황화득의시

뜰 가득 노란 꽃
뜻 얻을 계절일세

世上相逢難袞袞
세상상봉난곤곤

살면서 서로 만나기
쉬운 일 아니라서

尊前欲去更遲遲
존전욕거갱지지

술병 앞 떠나려다
자꾸 미적거리누나


*袞袞 : 많다, 권세가 대단한 모양, 수두룩하다, 끝이 없다.


김희조(金希祖, 생몰 미상, 고려후기)

본관은 언양(彦陽).
1344년(충목왕 즉위년) 도관정랑(都官正郎)에 임명되어 서연(書筵)에서 시독(侍讀)하였다.
1353년(공민왕 2) 군부판서(軍簿判書)로 원나라 태자의 책봉을 하례하고 돌아왔다.
3년 뒤 다시 추밀원사(樞密院使)로 원나라 태자의 천추절(千秋節)을 하례하고 돌아왔다.
1357년 지공거(知貢擧) 이인복(李仁復)과 함께 동지공거(同知貢擧)로서
진사와 염흥방(廉興邦) 등 33인의 급제자를 선발하였다.
1359년 서해도도지휘사(西海道都指揮使)에 임명되어 홍건적을 방어하였다.
1361년 홍건적이 개경을 함락하자 적을 피하여 복주(福州: 지금의 경상북도 안동)로 남행할 때 왕을 호종하였다.
이듬해 3월에 이공수(李公遂)·황상(黃裳)과 함께 경성을 지킨 공으로 1등공신이 되었다.
그러나, 1363년에는 순천부에 유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