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배관망 관리 ‘허술’

여수 19개 배관 2만7천여m 위치조차 몰라 "사고 위험"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2년 06월 17일(금) 10:26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 사외배관망
감사원 자료수집, 실지감사 거쳐 감사결과 최근 발표

[프레스존] 여수와 울산, 대산 등 국내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의 배관 안전관리실태가 허술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해마다 폭발사고 사상자를 내고 있는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의 경우 수소배관 등 19개 배관 연장 2만7천198m에 대한 GIS정보가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적이다.

감사원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자료수집과 실지감사를 통해 올해 4월 최종 확정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사외배관 정보관리·설치·검사기준에서 총 9건의 위법 부당한 사항이 확인됐다.

먼저, 국토부가 공간관리대상 지하시설물에 산업용 배관을 포함하지 않아 지자체별로 산업용 배관 정보를 제각각 관리함으로써 배관 손상을 방지하기 곤란했다는 것.

또한 2002년 이후 도로법상 도로하부에 매설된 배관정보는 관리되고 있으나 2002년 이전 매설되거나 도로법 미적용 구간에 매설된 배관에 대한 정보는 관리되지 않았다.

특히 산업부는 여수국가산단 사외배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때 배관 설치 현황 등 기초자료 확보 방안도 없이 사업 추진하고, 지하 배관 설치 현황을 몰라 다수의 배관정보가 누락됐다.

아울러, 사외배관 설치와 검사 기준이 미비하거나 허술했다.

지상에 설치된 배관 보호를 위해서는 방호설비 성능 기준이 구체화 해야 함에도, 그 기준이 없어 불법주차 방지 시설을 방호설비로 설치해 자칫 배관이 차량에 충돌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여기에, 화학물질 지하배관이 부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전기방식 조치를 하도록 하고서도 방식 성능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규정을 마련하지 않아 배관이 부식환경에 노출될 우려를 낳고 있다.

산소 배관은 다른 배관과 달리 배관 안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산소배관에 대한 점화원 등 관리 방안이 없어 화재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국토부 장관에 공간정보관리법과 지하안전법에 따른 ‘지하시설물’에 산업용 배관도 포함해 정보를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 장관, 환경부 장관, 소방청장에 지상에 설치된 배관을 차량충돌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방호설비의 성능기준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한편, 여수·울산·대산 석유화학산업단지엔 2021년 말 기준 산업단지 입주 공장들끼리 고압가스, 화학물질, 위험물 등을 주고받기 위해 사업소 울타리 밖 도로나 녹지에 사외배관 5천199km를 설치했고, 사외배관 저체 연장 중 72.5%에 해당하는 3천770km가 지하에 매설돼 있다.

여수의 경우 682km에 이른 지하관로 중 가수관 100km, 화학관 167km로서 기업 간 원료 이송배관이 매설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관로들로 거미줄처럼 얽혀있지만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욱이 총 연장 2천92km에 달하는 배관 중 32.6%가 땅 속에 묻혀 있는 상태에서 배관을 새로 매설하기 위해 굴착공사를 실시할 때 기존 매설 배관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배관 파손 및 훼손 위험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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