煎茶 - 鄭學淵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2년 05월 23일(월) 09:29

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煎茶
전다

차를 달이다

-정학연(鄭學淵, 1783 ~ 1859)

卯酲仍帶午眠遲
묘정잉대오면지

지난 밤 숙취에
늦도록 낮잠 자다

石炭微烘蟹眼奇
석탄미홍해안기

석탄불 조금 피우니
게눈 거품 인다.

水味堪差惠山澗
수미감차혜산간

물맛은 비록
혜산천에 못 견줘도

木癭不讓越州瓷
목영불양월주자

나무 등걸 만든 잔
월주자기 못지않네.

賸澆司馬相如渴
승요사마상여갈

사마상여 갈증은
능히 풀어내도

難救東方曼倩飢
난구동방만천기

동방삭의 허기는
채우기 힘들다네.

喫菜枯腸何用飮
끽채고장하용음

나물 먹는 마른 창자에
무슨 필요 있겠냐만

閒中聊作澹生涯
한중료작담생애

한가함 속 오롯이
담백한 생 만든다네.


曼 : 끌 만, 길게 끌다, 아름답다
倩 : 예쁠 천, 빌다, 청하다.
癭 : 혹 영